경기 부천시는 원미구에 비해 문화시설이 부족한 소사구와 오정구에 부천문화원과 경인전철 송내역 환승시설, 오정도서관(위쪽부터)을 건립하기로 했다. 2016년까지 846억 원을 들여 이들 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다. 부천시 제공
올해 군에서 시로 승격된 지 40주년을 맞은 경기 부천시가 신구 도심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3개 사업(조감도)을 추진하기로 했다.
22일 시에 따르면 1973년 당시 부천의 인구는 6만5000여 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원미 소사 오정구에 87만여 명이 살고 있다. 1991년 신도시로 지정돼 개발사업이 시작된 중동과 상동신도시를 끼고 있는 원미구에는 시청을 비롯한 각종 공공기관과 백화점, 문화시설 등이 밀집해 있다. 하지만 옛 도심인 나머지 2개 구는 각종 재개발사업 등이 지연돼 주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해왔다.
시는 우선 1979년 소사구 송내1동에 건립된 부천문화원 건물을 헐고 새로 짓기로 했다. 2015년까지 278억 원을 들여 지하 3층, 지상 5층 규모(연면적 4462m²)로 짓는 이 건물은 복합문화시설로 바뀐다.
8일 착공한 이 건물 지하에는 향토역사관과 주민들이 이용하는 체력단련실 등이 들어선다. 지상 1∼2층에는 도서관과 시민학습원, 문화카페 등이 설치되고 3∼5층에는 부천문화원과 청소년문화의집, 소극장, 문화교실, 방과후교실 등이 운영된다. 부천문화원은 신축 건물에서 도당우물제 등과 같은 전통 민속행사를 상시 공연하고 역사문화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문화관광해설사를 교육하는 등 주민들의 문화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를 동서로 관통하는 경인전철의 5개역 가운데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소사구 송내역에 2015년까지 291억 원을 들여 대규모 환승시설(3200m²)을 짓고 있다. 혼잡을 줄이기 위해 택시와 승용차는 1층에, 버스는 2층에 정거장을 만든다. 환승시설 외에도 교통광장(7000m²)과 자전거 360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 두 곳도 설치된다. 송내역 북부광장 진입 계단을 7.5m에서 13.5m로 확장하기로 했다. 서울 방향 계단에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1개씩 추가로 설치한다.
도서관이 어린이용 꿈여울도서관 한 곳만 있는 오정구에는 성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구립도서관을 새로 짓는다. 이 도서관은 2016년까지 277억 원을 들여 오정동 오정구청사 앞 용지에 지상 5층 규모(연면적 9600m²)로 들어서며 복합문화시설로도 활용된다. 열람실과 종합자료실, 북카페와 디지털자료실이 설치되고 복합문화시설에는 문화교실과 노인취업 교육실, 생활예술동호회 연습실, 대강당 등과 문화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현재 도서관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며 내년 10월 착공할 예정이다. 김만수 시장은 “부천의 외곽지역인 원미구 춘의동 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며 “옛 도심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문화시설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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