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가을, 천년 은행나무 아래서 詩香에 젖어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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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천태산서 19일부터 詩祭… 시인들 시낭송-출판기념회 열어
보은 명품 대추축제 27일까지 개최… 소싸움대회-콘서트 등 행사 풍성

충북 보은지역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34농가가 642ha에서 1209t(건대추 기준)의 대추를 생산하고 있다. 위는 보은 대추. 천은사 대표인 양문규 시인은 “1000년이 넘은 은행나무와 같이 배려와 소통의 정신으로 천태산을 간직하기 위해 시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아래쪽은 영국사 입구의 천태산 은행나무. 보은군·영동군 제공
충북 보은지역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34농가가 642ha에서 1209t(건대추 기준)의 대추를 생산하고 있다. 위는 보은 대추. 천은사 대표인 양문규 시인은 “1000년이 넘은 은행나무와 같이 배려와 소통의 정신으로 천태산을 간직하기 위해 시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아래쪽은 영국사 입구의 천태산 은행나무. 보은군·영동군 제공
이번 주말 충북에선 특별한 무엇이 있다. 달걀만 한 크기에 당도도 최고인 대추를 맛볼 수 있는 축제와 수령이 1000년 넘은 은행나무 아래서 시향(詩香)에 취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보은대추축제=당도 30브릭스(Brix)가 넘는 명품 대추를 맛볼 수 있는 보은대추축제가 18∼27일 충북 보은군 보은읍 이평리 뱃들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5000만 전 국민과 함께 즐기는 보은대추축제’를 주제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는 KBS전국노래자랑, 충북도립예술단 가곡의 밤, 7080낭만 콘서트, 서울시 국악관현악단과 송소희 협연,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공연, 대추왕 선발, 대추음식 경연 등이 펼쳐진다.

축제 기간(18∼22일)에 보은읍 이평리 보은문화예술회관 앞 특설경기장에서 열리는 ‘제7회 전국민속소싸움대회’도 볼거리. 전국의 이름난 싸움소 120마리가 출전해 백두 한강 태백 등 3개 체급으로 나눠 승부를 겨룬다. 한국민속소싸움협회는 입장객을 추첨해 한우고기세트와 대추 등을 선물한다. 결승전이 열리는 22일에는 암소와 송아지가 경품으로 내걸렸다. 경기장 주변에는 속리산 브랜드 한우인 ‘조(棗)랑우(牛)랑’ 할인판매장도 운영한다.

행사장 주변의 농산물판매장에서 달걀만 한 크기로 유명한 ‘명품대추’를 비롯해 싱싱한 대추를 시중보다 10∼15% 싸게 살 수 있다. 보은군은 이번 축제 기간에 판매되는 대추를 비롯해 사과 배 고구마 등 모든 농산물에 대해 생산실명제를 의무화해 품질을 보증하기로 했다. 043-540-3391∼4

▽영동 천태산 시제(詩祭)=‘천태산 은행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천은사·대표 양문규 시인)이 주최하는 시제가 19, 20일 충북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천태산 은행나무(천연기념물 223호) 아래에서 열린다. 1970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영국사 은행나무는 키 31.4m, 가슴높이 줄기 둘레 11.5m이며 수령은 100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전쟁 같은 나라에 큰일이 생기면 미리 울음을 내는 등 영험한 기운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19일 오후 ‘시에 반딧불이 문학한마당’이라는 전야제 행사가 송호국민관광지에서 열리고 이튿날 천태산에서는 나종영 이원규 정윤천 시인 등이 시낭송 등의 문화공연을 펼친다. 또 도종환 최서림 이재무 시인 등의 시 330편을 역은 작품집 ‘천년 은행나무도 운다’(도서출판 시와에세이) 출판기념회도 열린다. 다음 달 9, 10일에는 1000년의 삶을 살고 있는 영국사 은행나무와 함께하는 ‘생명 스테이’ 행사도 연다. 양 시인과 문인들의 작업실 겸 사무실인 황토방 ‘여여산방(如如山房·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는 곳이라는 뜻)’에서 하룻밤을 자고 이튿날 아침에 영국사 망탑봉 삼층석탑 앞에서 명상시간도 갖는다. 참가비는 3만 원. 010-5355-7565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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