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장퉁 교수 “가야금은 동방민족의 심정 대변하는 악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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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통악기 古箏명인 장퉁 교수 내한… 30일 가야금 악단 ‘청흥’과 합동공연

2011년 9월 대전을 방문해 구정을 연주하는 장퉁 교수(앞쪽 검은 옷). 그는 “중국과 한국의 전통음악인 구정과 가야금은 운율의 맛을 특히 중시하는 민족의 역사이며 문화이고 (소통을 위한) 부호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흥 제공
2011년 9월 대전을 방문해 구정을 연주하는 장퉁 교수(앞쪽 검은 옷). 그는 “중국과 한국의 전통음악인 구정과 가야금은 운율의 맛을 특히 중시하는 민족의 역사이며 문화이고 (소통을 위한) 부호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흥 제공
“가야금은 음량은 그리 크지 않지만 동방 민족의 심정을 대변하는 겸허한 악기입니다. 중국 속담에 ‘소리가 없는 것이 더 많은 말을 한다’는 말이 있는데 가야금이 그런 악기지요.”

30일 오후 7시 30분 대전 유성구 충남대 정심화국제문화회관에서 대전의 가야금 연주단 ‘청흥’과 공동 연주회를 하기 위해 악단을 이끌고 내한한 중국 하얼빈사범대 장퉁(張동) 교수가 내놓은 가야금에 대한 평가다. 중국 구정(古箏)대회(성인 부문)에서 1등을 차지한 뒤 대학에서 구정 연주가 수백 명을 키운 장 교수는 한국과 일본의 세계박람회, 미국 미주리대,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 등에서 연주한 구정의 명인. 미국 댈러스 위성방송이 그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전국에 방영하기도 했다.

그는 “2011년 첫 내한 공연에서 중국 동북 스타일의 악곡을 연주했는데 이번에는 서북부 스타일을 들려줄 계획”이라며 “대표적인 서북부 음악인 ‘백화인(百花引)’과 수년간 창의적으로 만든 구정곡 ‘환상곡(幻想曲)’, 중국 비파의 명곡 ‘십면매복(十面埋伏)’ 등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가야금 연주 방식을 구정 연주에 응용하고 구정으로 가야금 악곡을 연주해 보려고 하는데 청흥을 이끄는 공주교육대 민미란 교수도 구정 악보인 ‘명산(溟山)’의 악보를 가져가 같은 관심을 표시했다”며 “이렇게 서로 상대를 받아들임으로써 연주가 풍부해지고 예술 수준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흥은 5년간 이어온 한국 5대 가야금 유파 연주 릴레이를 마무리한다. 중요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 산조 이수자인 민 교수는 청흥을 지휘해 2009년 성금련류 산조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김병호류, 강태흥류, 김죽파류 산조를 연주했고 30일 최옥삼류 산조 연주로 마무리를 지을 예정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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