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스타벅스 변태남’ 논란…“여대 커피숍 가면 변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3일 1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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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사진=페이스북)
한 여자대학교 캠퍼스 내 커피숍에 수년 째 얼굴을 비친다는 이유로 한 남성을 '변태남'으로 몰고 얼굴까지 공개한 SNS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대 스타벅스 변태남'이 이슈로 떠올랐다.

발단은 이화여대 대학원생이라는 한 여성이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이다.

이 여성은 "이화여대 다니는 사람은 다 아는! 이화여대 ECC 스타벅스 변태남… 광화문 스타벅스 앞에서 대발견! 헐! 사회생활도 하시고, 여자친구 분도 있으신?! 아 나 진짜 미친다 눈썰미…ㅋㅋㅋㅋ"라는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한 남성이 여성과 함께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했다.

페이스북 친구들이 왜 변태인지를 묻자 이 여성은 "특별히 하는 게 있는 것도 아니고 학생도 아닌 것 같은데 맨날 노트북 가지고 굳이 이대 학교 안에 있는 스타벅스에 오는데… 7~8년은 된듯하다. 학부 이대 나온 친구가 학부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스타벅스 온다고 했다"고 답했다.

게시물에 따르면 이 여성이 사진 속 남성을 변태남이라 부르는 이유는 이화여대 캠퍼스 내 스타벅스에서 해당 남성을 자주 봤다는 이유가 전부인 듯하다. 그리고 해당 남성이 이대 ECC 스타벅스에 7~8년 출입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대 ECC 스타벅스는 2008년 개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게시물을 접한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단지 여대 안 커피숍에 갔다는 이유만으로 변태로 몰 수 있느냐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또한 두 사람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공개한 것은 심각한 인권침해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저 남성이 이화여대 근처에 살 수도 있고, 학교와 관련된 일을 할 수도 있는 건데 변태로 몰다니 제정신인가? 이대 스벅은 남자 출입 불가인가?", "허락 없이 남의 사진을 찍어 올리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퍼뜨리다니, 고소당해도 괜찮다는 생각인가?", "당사자는 아무 짓도 안했는데 본인 머리 속에서 변태로 만드는 건 스스로 그런 상상을 먼저 했다는 것 아닌가?"라며 분노했다.

또 한 누리꾼은 "이대 정문 옆 아파트에 사는 남성인데 나는 변태 중에 변태인가. 서울에 많고 많은 아파트 중에 왜 하필 이대 옆 아파트에 살고 있는지 물어봐 줄래요?"라며 비꼬기도 했다.

반면 "이대에 호기심 많은 남자들이 자주 출입한다고 들었다. 그런 경우를 자주 접하다 보면 오해할 수도 있을 듯"이라고 옹호하는 입장도 있었다.

한편 이대 동문으로 보이는 한 누리꾼은 "ECC 스타벅스에 저런 남자가 있는 줄도 몰랐네요. 동문사이트가 굉장히 활성화돼있는 편인데 ECC 스타벅스에 변태남자가 출몰한다는 언급은 일언반구도 나온 적이 없어요. 이런 글 나돌아서 또 이대생들만 욕먹게 생겼네요"라고 안타까움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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