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으로 번진 ‘인터넷 논쟁’…경찰, 30대男 살해혐의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7일 11시 25분


부산광역시 해운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백모 씨(30)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백 씨는 10일 오후 9시 10분경 해운대구 반여동의 한 아파트에서 A 씨(30·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의 발표내용을 정리하면 백 씨와 숨진 A 씨는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정치와 사회 관련 글을 활발하게 올리며 서로의 존재를 알게 돼 인터넷 메시지를 주고받는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졌다. 백 씨가 A 씨의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식의 글을 올린 게 발단이 됐다. 이후 갈등이 심화됐다.

백 씨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묘사한 글을 올리면 A 씨가 반박 글을 올리는 식으로 맞섰다. 이 과정에서 욕설을 주고받는 등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이에 앙심을 품은 백 씨는 모 채팅 사이트를 통해 A 씨의 얼굴과 주소를 알아냈다. 광주광역시에 사는 백 씨는 범행을 결심하고 부산으로 향했다.
백 씨는 범행 전 5일간 A 씨 주변에 머물며 동선을 파악한 후 범행 당일 집을 나서는 A 씨의 배 등을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경찰은 도주로에 있던 폐쇄회로(CC)TV에 찍힌 백 씨의 인상착의를 바탕으로 인근 모텔에 은신해 있던 백 씨를 16일 오후 9시 45분경 붙잡았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