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낙뢰 유발, 사실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 전기연구원 실험결과 공개

최근 국내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던 60대 남성이 벼락을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휴대전화가 낙뢰를 유발한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한국전기연구원은 11일 “인공 낙뢰 설비를 이용해 똑같은 조건에서 31회 마네킹으로 실험한 결과 통화 상태인 휴대전화를 든 마네킹과 그렇지 않은 마네킹 간에 결과의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비슷한 실험 결과 금속 액세서리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재복 전기환경연구센터 박사는 “목걸이 등의 액세서리나 휴대전화 같은 물체를 몸에 지닌 것만으로 벼락에 맞을 확률이 커진다는 속설이 있으나 자체 실험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날 여름철 야외 활동이나 외출 시 낙뢰 사고 방지를 위한 ‘낙뢰 안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대기가 불안정해 낙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클 때는 되도록 외출하지 말고 집에 있는 것이 좋다. 외출한다면 미리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적절한 피난 장소를 마련해 둬야 한다.

오토바이나 자전거, 트랙터, 골프카트, 콤바인은 타지 않는다. 만에 하나 낙뢰가 차에 떨어져도 차 안에 있는 게 안전하다. 차 안에서는 유리창을 닫고 외부에 맞닿은 금속 손잡이나 라디오는 만지지 않는다.

야외에서 텐트를 칠 때는 금속선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 캠핑카의 전원 선은 끊고 안테나를 제거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육상에서 관측된 낙뢰는 총 10만5000회였다. 낙뢰를 맞으면 10명 중 8명은 그 자리에서 숨질 정도로 치명적이다.

유용하 동아사이언스기자 edmondy@donga.com
#휴대전화#낙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