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뉴스]“착륙하던 비행기, 갑자기 붕 뜨며…” 승무원이 전하는 당시 상황 (황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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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8일 22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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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종합뉴스’ 방송화면 캡쳐.
채널A ‘종합뉴스’ 방송화면 캡쳐.
[앵커멘트]
(여) 이번 아시아나 여객기 특별 취재반에 소속돼있는
황순욱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누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리포트]
[질문1]
(남) 사고기에 탔던 승무원과 승객들이 귀국하면서
사고 당시 상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죠? 요점이 뭡니까?

[답변1]
국내 취재진이 어제 샌프란시스코 홀리데이 호텔에서
승무원들을 만나 만나 인터뷰를 했는데요,

사고 직후 승객을 적극적으로 구조했던 이 씨가 말하는
사고 당시의 상황을 다시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착륙하기 바로 직전에 오히려 비행기가
다시 이륙하듯이 훅 떠오르는 느낌니 들었다는데,

이런 느낌이 든 직후, 굉장히 큰 충격과 함께
비행기 전체가 좌우로 요동을 쳤다고 합니다.

이 때가 바로 동체의 꼬리부분이 제방에 부딫힌
직후인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질문2]
(여) 충격 직후에는 정신이 없어서 경황이 없었을텐데,
비행기가 미끄러져 멈춘 후의 상황은 어땠나요?

[답변2]
승무원 이씨는 요동치던 동체가 멈추자
가장 먼저 기장의 생사여부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기장실로 달려가 문을 두들기자 기장이
나는 괜찮다고 답했다고 하는데요,

이때까지도 동체의 꼬리부분이 날아간 것 조차
알아채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이씨는 곧바로 승객들을 안정시키기 위해
세차례 안내방송을 했습니다.

그 때, 곧장 기장으로부터 비상탈출을 하라는
긴급 지시가 떨어졌고,

승객들에게 비상탈출을 하라고 소리를 지르고
탈출준비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때의 상황을 이윤혜씨의 음성으로 직접
들어보시죠.
"애드기장이 도끼를 가져와 슬라이드를 터뜨렸고,
문에 다리가 끼인 승무원이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한 쪽에서는 중국 승객들이 우와좌와 하고 있었다"
[질문 3]
(남) 사고 와중에 자신도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헌신적으로 승객들을 구조한 승무원들의 행동이
세계의 찬사를 받고있죠?

[답변 3]
대표적인 사람이 조금 전에 인터뷰에서 보신
승무원 이윤혜씨입니다.

국내 취재진이 어제 샌프란시스코 홀리데이 호텔에서
승무원 이윤혜씨를 만나 인터뷰를 했는데요,

이씨는 사고 당시 충격으로 꼬리뼈를 심하게 다쳐
제대로 앉아있지도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당히 이씨는 몸에 익힌 대로
90초 이내에 슬라이드를 통해 승객들을 안전하게 구조하는데
온 힘을 다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우리나라 승무원들의 투철한 직업이 빛이 났던
순간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질문 4]
(여) 당시 승무원들도 다쳐서 구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죠?

[답변 4-1]

사고 비행기에 탑승한 승무원은 모두
12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사고 충격으로 7명은 기절한
상황이었는데요,

간신히 정신을 차린 5명이 승객들을
구조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겁니다.

이 가운데 태국국적의 여자 승무원 1명은
당시 승객들을 모두 구조한 뒤에,

정작 자신은 혼수상태에 빠져서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질문 5]
(남)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해 히트했던 재난 구조 영화를
떠오르게 하는 실화가 있어서 화제라죠?
제목이 '작지만 큰 영웅'이었던가요?

[답변 5]
네, 미국 벤처기업에서 벤저민 레비씨라는 사람인데요,

레비씨는 탈출구와 가까운 뒷날개 쪽에 앉아 있었습니다.

레비씨는 자신이 먼저 탈출을 할 수 있었겠죠.

하지만, 다른 승객들을 먼저 탈출 할 수 있도록
탈출구에 서서 안내하고 독려를 했다고 합니다.

레비씨는 사고 당시 자신도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미국 언론은
이런 레비씨를 '리틀 빅 히어로'라는
칭하면서 극찬을 하고 있습니다.
[질문 6]
(여) 영웅이면 영웅이지 왜 리틀 빅 히어로라고 하죠?

[답변 6]
사실 '리틀 빅 히어로' 라는 것은 영화 제목으로
원제는 엑시덴션 빅 히어로, 즉 우연스럽게 큰 영웅이 된 사람을
뜻합니다.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을 한 영화로
비행기 재난 영화인데요,

주인공이 본의아니게 비행기 사고를 당한
승객을 구조해 주고 우연히 영웅이 된다는
내용인데요,

미국인들은 1992년 개봉돼 인기를 끌었던 이 영화를
떠올리며 레비씨에게 이런 애칭을 붙여준 겁니다.
[질문 7]
(남) 오늘 국내로 돌아온 한국인 탑승객 11명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답변 7]
오늘 귀국한 11명은 일단 그나마 상태가 나은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이들 마저도 사고당시 충격으로
많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었는데,
사고의 충격을 온몸으로 견뎌냈기 때문에
상당한 후유증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을 떠날 당시, 30여명이 입원해 있었는 것을
봤는데, 인공호흡기 환자도 대다수였을 정도로
현지 병원의 사고 승객들의 상태는 매우 처참했다고
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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