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자기개발계획서, 자기 경험 바탕으로 솔직히 작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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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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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학년도 과학고 입시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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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 입시가 눈앞에 다가왔다. 전국 20개 과학고의 원서접수가 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것. 올해 과학고 입시는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큰 틀에서는 지난해와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내년부터 과학고 조기졸업 비율이 20% 이내로 줄어들게 됨에 따라 올해 ‘과학고 입시’에 대한 관심이 다소 낮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교 2학년을 마치고 바로 대학으로 입학하는 특혜가 대폭 줄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도 큰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고는 지역별로 권역을 정해 수험생을 모집하기 때문에 지원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데다 내년부터 고교 내신 평가방식이 절대평가로 바뀌는 ‘고교 성취평가제’가 시행돼 대입에서 내신 성적의 불리함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올해 과학고 입시의 특징과 준비방법을 살펴본다.

내신 부족해도 자기개발계획서로 역전 가능 할수도

과학고 입시는 1단계 서류전형, 2단계 면접 등 단계별 전형으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학생부와 자기개발계획서, 추천서를 토대로 1.5배수에서 2배수를 선발한다. 과학고 입시가 지난해부터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바뀌면서 올림피아드 등 교내·외 각종 대회 입상, 영재학급·영재교육원 교육 및 수료 여부, 각종 교과 인증시험 등의 내용을 기록하면 불이익을 받게 됐다. 외부 실적을 기재하지 못하기 때문에 학생부 내신성적과 자기개발계획서의 중요성이 커진 셈이다.

1단계 통과를 위해서는 수학과 과학 내신 성적이 4% 이내에 들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창식 엠베스트 수석연구원은 “과학고에 합격한 엠베스트 회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학과 과학의 내신 성적은 평균 3.6% 이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시전문가들은 “학생부 내신 성적이 상대적으로 불리해도 자기개발계획서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과학 내신 성적은 3%에 들었지만 수학 내신 성적이 11%였던 수험생이 자기개발계획서를 통해 최종 합격한 사례도 있다”면서 “이 학생은 자기개발계획서에 자신의 과학성적이 수학성적보다 좋은 이유에 대해 ‘수학보다는 과학현상의 원리를 찾고 탐구하는데 흥미가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자신이 진행한 과학탐구활동 사례와 연결했다”고 말했다.

자기개발계획서는 학교별로 분량과 세부 질문내용에 차이가 있지만 큰 틀에서는 비슷하다. 예를 들어 세종과학고와 한성과학고 자기개발계획서는 △본교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본교에 입학하기 위해 노력한 점, 진로 및 장래희망 △교내외에서 수행한 수학과 과학 분야의 탐구활동 동기와 과정, 내용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스스로 계획을 세워 학습해 온 과정과 내용 △교내외 독서활동과 봉사활동의 사례와 본인에게 미친 영향 △타인존중, 갈등관리를 실천한 사례와 그 과정을 통해 배운 점 등을 적도록 문항이 구성된다.

이때 수학과 과학 분야에 대한 문항은 자신의 우수성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에 과장하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을 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들 문항은 입학담당관들이 1단계 통과 후 진행되는 방문면접과 소집면접 등을 통해 기록내용이 사실인지를 꼼꼼히 확인하는 단골문항이다.

이무강 타임교육 하이스트 영재학교 수학과 소장은 “지원자의 학교로 방문면접을 간 과학고 입학담당관이 지원자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자기개발계획서에 쓰인 내용이 허위로 드러나 탈락한 경우도 있었다”면서 “입학담당관은 자기개발계획서에 지원자가 ‘직접 실행했다’고 적은 실험을 직접 했는지 물었고 지원자가 대답하는 과정에서 허위 기재임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실대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면접대비… 실생활 연계된 수학·과학현상 이해하면 도움

과학고 면접은 방문면접과 소집면접으로 진행된다. 방문면접에서는 입학담당관이 지원자의 학교를 방문해 추천인과 지원자를 만나 학생부와 자기개발계획서에 기재된 내용의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추가자료를 수집한다. 소집면접은 1단계 합격자를 대상으로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자기개발계획서 내용을 토대로 질문하고 인성을 평가한다.

이때 학교에 따라 수학과 과학적 발상을 테스트하는 다양한 유형의 면접을 진행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성과학고는 지난해 ‘1만 명의 선수가 10km 단축 마라톤을 하는 오르막길, 내리막길, 평지코스에 교통통제장치를 설치하고자 할 경우 어떤 방법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기술하시오’, 세종과학고는 ‘조건반사와 무조건반사에 대해 설명하시오’ 같은 문제를 내기도 했다. 문제의 난도는 높지 않지만 창의력과 순발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적지 않았다.

이런 소집면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실생활과 연계된 수학과 과학적 현상의 의미를 찾아보는 한편, 자기개발계획서에 기입한 연구 활동이나 탐구 보고서의 내용을 숙지하고 관련 도서를 읽으면서 개념을 정확하게 정리해두는 일이 필요하다.

김만식 기자 nom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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