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저소득층이나 홀몸노인을 위한 ‘희망의 집’(HOPE프로젝트)과 ‘사랑의 집수리’ 사업이 서민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
남구 문현동에 사는 송모 씨(73·여)는 20여 년 전 뇌중풍(뇌졸중) 수술 후 지체장애 3급 진단을 받았다. 장애 후 이혼까지 하면서 송 씨는 혼자 힘겹게 지냈다. 75m²(약 22평)인 2층짜리 집은 지은 지가 60년이 넘는다. 2층에 사는 송 씨는 1층에 있는 재래식 화장실에 가기도 쉽지 않다.
송 씨의 집은 지난해 말 HOPE(희망)프로젝트 대상으로 선정됐다. 올해 초부터 한옥 건축으로 유명한 구가도시건축(서울)의 조정구 대표가 설계를, ㈜경동건설 김재진 대표가 시공을 맡았다. 봉사단체는 도배와 부엌 수리 등을 지원했다. 안전진단과 방수 단열은 ㈜본구조엔지니어링과 이에이바이오스㈜가 도움을 줬다.
입주식은 1일 오후 4시 열린다. 조 대표는 “편리한 생활공간이 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송 씨는 “비바람 걱정하지 않고 화장실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HOPE프로젝트는 부산 국제건축문화제에서 ‘건축복지-나눔과 살림’을 주제로 기획된 사업. 취약계층에 건축을 통해 희망을 나눈다는 의미다. 올해 4월 동구 범일동에 첫 주택이 준공됐고 이번이 두 번째다. 중구 대청동에서 세 번째 주택 공사를 하고 있다.
또 부산시는 산복도로 르네상스 3차연도 사업구역(동구, 부산진구) 내 취약계층을 위해 ‘사랑의 집수리’를 시행한다. 동구는 다음 달 1일부터 시작하며 부산진구는 다음 달 중에 사업단 발대식을 연다.
대상은 홀몸노인과 장애인, 고령자, 한부모 가정 등이다. 시는 2억5000만 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500가구의 집을 고쳐줄 계획이다. 많은 코디네이터가 대상 주택을 방문해 도색과 창문, 전기시설 등 수선할 내용을 정하면 기술자들이 작업을 한다.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평상이나 벤치도 설치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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