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선배는 대지식인…내게 부족한 건 여유” 변희재 과거글 화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4일 1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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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동양대 교수. 동아일보 DB
진중권 동양대 교수. 동아일보 DB
지금은 '앙숙'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와 진중권 동양대 교수. 최근 변희재 대표가 서울대 미학과 선배인 진중권 교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14년 전 글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진 교수는 서울대 미학과 82학번, 변 대표는 94학번이다.

진 교수는 24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진중권에 대한 연모가 담긴 변 대표의 글이 성지순례소가 되어 진보넷이 다운되어 버렸습니다"라면서 서울대 미학과 자유게시판 글 2건을 소개했다.

이 글은 모두 1999년 11월 작성된 것으로 후배인 변 대표가 선배인 진 교수를 인터뷰하기 전에 가졌던 설레는 감정과 인터뷰를 마친 후 느낀 소감을 담고 있다.

1999년 11월 15일 작성한 글에서 변 대표는 "진중권 선배와 인터뷰 시간을 잡았다. 얼마 전에도 게시판에서 나와 조금 신경전을 벌여 걱정했는데 대지식인답게 바쁜 와중에도 선뜻 약속을 잡아주었다"고 했다. 변 대표는 "내가 생각해 놓은 주제는 21세기 지식인의 역할이다. 내 의견을 내기보다 진중권씨가 말하는 걸 제대로 적기만 할 생각이다. 그 정도 되는 사람의 이야기만 듣고 있어도 여러 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1999년 11월 21일 작성된 글에서 변 대표는 진 교수와의 7시간 동안 인터뷰 한 소감을 적었다. 변 대표는 "역시나 말이 많았고, 어느 주제를 툭 던져줘도 체계적으로 정리된 답이 줄줄 나왔다. 빨리 그 답의 요점을 잡고 다음 주제를 던지는 작업 자체만으로도 머리가 핑핑 돌 정도였다"고 진 교수를 칭찬했다.

변 대표는 진 교수와 강준만 전북대 교수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진중권과 강준만을 보면 여러 가지 차이점이 있다. 진중권이 천재적인 끼를 가지고 있다면 강준만은 평범한 노력파다. 그러다 보니 대화하는 방식은 강준만이 훨씬 겸손하다. 진중권은 강준만을 비판하면서 실수를 많이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악수를 뒀다고 인정을 하면서도 내 비판에 대해서는 한 가지도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두세 가지 정도는 동의해줄 만도 하다고 생각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변 대표는 "진중권은 참 젊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다는 것은 어리다는 것과는 다르다. 자신감과 열정과 여유, 이 세 가지를 모두 갖고 있는 사람만이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법이고 그런 점에서 내게 부족한 점은 여유다. 그래서 나보다 진중권이 더 젊어 보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변 대표는 롤 모델로 강준만 교수를 들었다. 그는 "내 개인적으로는 진중권보다 강준만식 모델을 따라가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글에 대해 한 트위터리언이 '변 대표의 글이 맞느냐?"고 묻자 변 대표는 "제가 쓴 글 맞을 겁니다"라고 답했다.

한편, 최근 변희재 대표는 진중권 교수가 20여년 전 석사학위 논문에서 표절을 했다고 주장했으며, 진 교수는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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