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이 금지된 ‘비법정 탐방로(샛길)’를 이용해 지리산을 오르던 여성 등산객이 낙석에 맞아 다쳤다. 이를 구하기 위해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부상자를 옮기던 중 토사가 또 쏟아져 등산객 일행 1명이 숨졌다. 구조대원들까지도 큰 위험에 빠질 뻔했던 사고였다.
15일 오후 2시 50분경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지리산 하봉(下峰·해발 1755m) 인근에서 돌멩이가 떨어져 등산객 정모 씨(42·여)가 옆구리와 허리를 크게 다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함양소방서 산악구조대가 정 씨를 구조해 사방이 트인 지역으로 옮기던 중 오후 7시경 깎아지른 절벽에서 나무와 흙더미가 쏟아져 내려 함께 있던 등산객 박모 씨(56)가 매몰됐다. 날이 어두워져 산림청 헬기는 현장에 접근할 수 없었다. 이날 오후 8시 5분경 박 씨를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결국 숨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