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황당한 역주행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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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운전자 고속도로서 갑자기 U턴… 1.8km 달리다 마주오는 차 들이받아

전북 익산에 사는 김모 씨(75·의사)는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되는 6일 새벽 제주도에 가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아내, 딸과 함께 승용차를 몰고 집을 나섰다. 전남 장흥에서 제주도행 배를 타기 위해 이날 오전 4시 10분경 호남고속도로 광주 방향 하행선에 올랐다. 잠시 뒤 김 씨는 여객선을 탈 때 필요한 신분증을 집에 놓고 왔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다급해진 김 씨는 오른쪽으로 U턴했다. 김 씨는 새벽 시간대라 다른 차량을 마주치지 않고 1.8km가량 오던 길을 역주행했다.

하지만 오전 4시 20분경 호남고속도로 하행선 서전주 나들목 부근에서 마주 오던 프라이드 승용차와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프라이드 운전자 유모 씨(57·여)는 김 씨의 차가 앞에서 달려오자 서둘러 차를 멈췄지만 김 씨는 유 씨의 차를 피하지 못하고 옆을 들이받아 유 씨가 부상당했다.

김 씨는 경찰에서 “평소 고속도로에서 운전하지 않아 익숙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형 화물차량이 많이 다니는 새벽 시간대에 이 정도 사고로 끝난 게 그나마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익산=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고속도로#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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