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와 조선족, 같은 사람 아니에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7일 0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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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탈북자가 2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초 통일부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입국한 탈북자 누계는 2만 493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탈북자에 대한 이해는 현저히 부족한 상황. 탈북자와 조선족을 같다고 오인하거나, 탈북자에 대한 안 좋은 편견을 가지는 것이다. 일부 탈북자는 적응하지 못하고 북한으로 재입북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최근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는 국내 입국한 탈북자들이 겪는 애로사항에 대해 소개했다.

탈북자에 대한 무관심이 편견의 시초다. 국내 탈북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탈북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그렇다보니 탈북자와 조선족의 차이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조선족은 중국에 사는 한민족을 일컫는데 중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탈북자는 북한에서 남한으로 이주한 사람으로 외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

탈북자 박모 씨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조선족과 우리를 똑같이 인식하니 굳이 북한 사람이라고 말 안하는 게 속편하다"고 서운함을 내비쳤다.

또 다른 문제는 탈북자에 대한 보이지 않는 편견. 그는 "북한에서 왔다고 하면 편견이 더 심하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힘들게 국내에 정착해 가정을 이룬 탈북자도 마찬가지다. 일부 학부모는 탈북자의 아이가 다닌다는 이유로 유치원에 항의를 한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북한에 대한 반감이 북한 주민, 나아가 탈북자까지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탈북자를 쉽게 만나지 못하다보니 오해가 더욱 쌓여간다. 실제 탈북자를 만난 사람들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탈북자를 친구로 뒀다는 한국인 이모 씨는 "이 친구를 만나기 전 북한 주민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다. 너무나 순박한 친구"라며 "(부정적 이미지를) 세뇌시키는 북한 정권이 미웠다"고 덧붙였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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