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노인 절반이 빈곤층… OECD국가 중 가장 가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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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연금-일자리 부족 때문” 분석

한국 고령자들의 상대적 소득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자들이 나이가 들면 쉽게 직장에서 밀려나는 데다 노인을 위한 복지제도가 선진국에 비해 잘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OECD가 공개한 회원국들의 소득분배지표(나라별 2009∼2011년 기준)에 따르면 전체 국민의 평균소득 대비 66∼75세 노인들의 가처분소득 비율은 한국이 62%로 OECD 34개 회원국 중 가장 낮았다. 한국인의 상대적 소득 수준은 50대까지만 해도 전체 평균보다 높지만 60대로 접어들면서 급격히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다른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노인이 돼도 소득 수준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66∼75세의 가처분소득은 일본만 해도 자국민 평균소득의 89%나 됐고 복지제도가 발달한 스웨덴 노르웨이는 95%로 평균소득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OECD 회원국 평균은 90%였다.

한국은 노인들의 상대적 빈곤율도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66∼75세 노인 가운데 소득이 중위소득(전체 국민을 소득 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확히 중간에 있는 사람의 소득)의 50% 이하인 비율은 45.6%나 됐다. 노인의 절반 가까이가 빈곤층이라는 뜻이다. 반면 OECD 평균 66∼75세 빈곤율은 11.3%로 한국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한국 고령자들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은 공적연금제도가 충분하지 않은 데다 이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도 극히 제한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세종=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노인#소득수준#OE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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