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실크로드 시작은 경주” 21일 탐험대 출발

  • 동아일보

이슬람유물 경주서 발굴계기
中시안 거쳐 이스탄불까지… 1, 2차 나눠 실크로드 탐사
경주문화엑스포 홍보 일환

최근 열린 ‘경북도 실크로드 탐험대 발대식’에서 탐험대원 등이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앞줄 가운데), 윤명철 탐험대장(김 지사의 왼쪽), 윤승철 청년탐험대장(김 지사의 오른쪽). 앞줄 맨 오른쪽은 명예 경북도민인 가수 이장희 씨. 경북도 제공
최근 열린 ‘경북도 실크로드 탐험대 발대식’에서 탐험대원 등이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앞줄 가운데), 윤명철 탐험대장(김 지사의 왼쪽), 윤승철 청년탐험대장(김 지사의 오른쪽). 앞줄 맨 오른쪽은 명예 경북도민인 가수 이장희 씨. 경북도 제공
‘고도(古都) 경주는 실크로드의 출발지!’

경북도가 실크로드(비단길·고대 통상교역로)의 동쪽 출발지가 경북 경주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1차 탐험에 나선다. 올해 열리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8월 31일∼9월 22일)의 성공 개최를 위한 행사다.

실크로드는 중국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에서 시작돼 서쪽으로는 터키까지 이어진 길로 알려져 있지만 시안을 넘어 경주까지 확장돼야 한다는 것이 경북도의 판단이다. 경주에서 고대 유럽과 이슬람 유물이 발굴된 점 등이 근거다.

경북도는 이를 확인하기 위한 실크로드 탐험대 발대식을 열었다. 80명으로 구성된 탐험대는 21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을 출발해 23일까지 대구와 구미, 안동, 경기 화성을 거쳐 24일 평택항을 통해 중국으로 향한다. 산둥(山東) 성 웨이하이(威海)를 거쳐 다음 달 4일 시안에 도착할 예정이다.

탐험대는 산둥 성에 있는 해상왕 장보고의 유적과 장쑤(江蘇) 성 양저우(揚州) 최치원기념관에서 신라 역사를 체험한다. 또 8세기 신라 고승으로 중국 불교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교각 스님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안후이(安徽) 성, 신라인의 활동이 많았던 허난(河南) 성 일대를 살펴볼 예정이다. 시안에 도착하는 날에는 ‘한중 실크로드의 날’ 행사를 열 예정이다. 산시 성은 중국 최고지도자 시진핑(習近平)의 고향이다. 경북도는 다음 달 산시 성과 자매결연할 계획이다.

탐험대는 15일 동안 경주∼시안 코스의 실크로드 역사자료를 수집해 이스탄불 문화엑스포에 활용할 예정이다. 오지탐험전문가로 탐험대장을 맡은 윤명철 동국대 교수(58·교양교육원)는 “이번 탐험은 실크로드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의미 깊은 행사이다. 우리 역사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문화적 경제적으로 큰 가치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탐험에는 전국 대학생 19명으로 구성된 청년탐사팀이 참여한다. 청년탐사팀 대장은 남극과 사막 등 극지 탐사로 유명한 윤승철 씨(24·동국대 문예창작학과 4년)가 임명됐다. 윤 씨는 “실크로드가 극지는 아니지만 역사·문화적으로 매우 의미 깊어 무척 설렌다. 실크로드를 공부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차 탐험은 7월 중순 시안을 출발해 엑스포 개막에 맞춰 이스탄불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2차 탐험에는 2011년 ‘자랑스러운 경북도민상’을 받은 가수 이장희 씨도 참여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스탄불엑스포를 앞두고 열리는 실크로드 탐험은 우리 역사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경북도#실크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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