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꺼! 반칙운전]美 통학차 운전사 40시간 교육… 한국은 3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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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獨, 스쿨버스 안전수칙
초등 정규과목으로 가르쳐

한국은 3시간, 미국은 40시간.

통학차량 운전사가 이수해야 하는 교육시간이다.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통학차량을 운전하려는 사람은 최대 40시간에 달하는 최초 교육은 물론이고 매년 10시간의 추가 교육을 받아야 한다. 뉴욕 주에서는 ‘기초편’과 ‘상급편’의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해 심층적으로 교육할 정도다.

운전사들은 ‘어린이가 내렸는지 확인하고 출발하기’처럼 기본적인 안전수칙부터 화재나 사고 등 비상상황에 대처하는 요령까지 꼼꼼하게 배운다. 반면 한국에서는 어린이 통학차량 운영자와 운전사는 최초 교육 대상자가 된 지 1년 이내에 3시간의 교육을 받고 이후 3년마다 재교육을 받는 게 고작이다. 그마저도 강제성도 처벌규정도 없어 유명무실하다.

영국과 독일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통학차량 안전교육을 정규 교과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매일 이용하는 차량이다 보니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손 흔들기(Safety wave)’ 교육이 대표적이다. 어린이가 차에서 내린 뒤 운전사에게 ‘안전하게 내렸다’는 신호로 손을 흔들고 눈을 마주친다. 운전사는 사방을 살핀 뒤 ‘이동해도 좋다’는 신호로 손을 흔들어준다. 그제야 운전사는 차량을 출발시킨다. 생명을 지키는 교육보다 ‘국영수’를 중시하는 한국과 대조적이다.

호주에서는 1992년부터 자원봉사자들이 어린이들의 승·하차를 책임지는 ‘워킹 스쿨버스’ 제도를 시행 중이다. 박천수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가장 강하게 교육시켜야 할 어린이 교통안전 분야가 외면당하는 곳이 한국”이라며 “어린이와 운전사 교육을 강화해야 비극적인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英-獨, 스쿨버스 안전수칙

초등 정규과목으로 가르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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