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오피니언
정치
경제
국제
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헬스동아
트렌드뉴스
통합검색
마이페이지
전체메뉴 펼치기
사회
“아픔 잘 극복하길” 성폭력 피해자 배려한 판사에 ‘디딤돌상’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3-02-24 11:35
2013년 2월 24일 11시 35분
입력
2013-02-24 07:16
2013년 2월 24일 07시 16분
코멘트
개
좋아요
개
코멘트
개
공유하기
공유하기
SNS
퍼가기
카카오톡으로 공유하기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트위터로 공유하기
URL 복사
창 닫기
즐겨찾기
읽기모드
뉴스듣기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가
가
가
가
가
창 닫기
프린트
서부지법 김종호 판사 피해자보호 우수사례로
한 성폭행 재판에서 피해자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판사의 사려 깊은 태도가 화제가 되고 있다.
2012년 3월 14일 서울서부지법 303호 법정. 피해 여성 A씨는 증인석에 앉자마자 눈물을 터뜨렸다. 비공개로 열린 탓에 텅 빈 법정은 A씨의 흐느낌으로 숙연해졌다.
김종호 판사는 A씨에게 "안정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줄까요?"라고 말을 건넸다. 그는 잠시 A씨의 눈물이 잦아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A씨는 2011년 6월 평소 친하게 지낸 한 남자선배와 단둘이 술을 마시다 술에 취해 정신을 잃었고 선배는 A씨를 모텔로 데려가 성관계를 맺었다.
다음날 아침 자신의 휴대전화를 찾다가 우연히 선배의 휴대전화를 보게 된 A씨는 그만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선배의 휴대전화에 옷이 벗겨진 자신의 사진과 이 사진을 다른 친구들에게 전송한 내용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휴대전화를 증거로 선배를 준강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선배는 합의로 성관계를 맺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진행된 재판에서 피고인 측 변호인은 시종일관 서로 동의하에 성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A씨를 심문했다.
변호인은 A씨에게 "평소 주량이 얼마냐" "1차 술자리가 12시 넘게 끝났는데 2차를 간 이유가 뭐냐" 등 피해자로서 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을 쏟아냈다.
또 사건과 무관한 이전 사례를 언급하며 "왜 남자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했으면서 다른 남자와 술을 마시고 그 사람을 찜질방 앞까지 데려다 줬는지"를 묻기도 했다.
김 판사는 변호인의 질문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불필요하게 피해자를 불편하게 하는 질문에는 "기억이 안 난다는 것은 재차 확인하지 마라" "경찰 진술을 다시 묻지 마라" "뭘 확인하고자 하는 것인가"라고 말하며 직접 제지하고 나섰다.
확실히 성관계를 맺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성관계는 피고인이 인정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합의로 했는지만 서로 주장이 다른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수치심에 떨던 A씨는 결국 합의 의사를 묻는 말에 "고소를 취하할 계획이 없다. 이 사건 이후 저 자신이 존엄하지 않게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김 판사는 "성관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사진이 배포되자 남성이 자신을 욕구배출의 대상으로 여겼다는 인간적인 모멸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남성은 '합의'라고 생각했지만 여성은 전혀 그런 것이 아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에게 "유무죄를 떠나 성관계를 가졌다고 해서 인간이 존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본인 자신을 파괴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아픔을 잘 이겨내길 기원한다"고 조언했다.
B씨는 이후에 열린 선고공판에서 준강간 사실이 인정돼 징역 2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이날 재판을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을 보장한 우수 사례로 선정하고 김 판사에게 디딤돌 상을 수여했다.
김 판사는 24일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가 위로를 받았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무죄추정의 원칙을 지켜야 하는 판사는 피해자 배려가 쉽지 않은 만큼 수사기관에서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트렌드뉴스
많이 본
댓글 순
1
‘사우디 방산 전시회’ 향하던 공군기, 엔진 이상에 日 비상착륙
2
트럼프 “내가 너무 친절했다…관세 훨씬 더 높일수 있다” 으름장
3
“뱀이다” 강남 지하철 화장실서 화들짝…멸종위기 ‘볼파이톤’
4
李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 빈말 같나”…캄보디아어로도 경고
5
“폭설 속 96시간” 히말라야서 숨진 주인 지킨 핏불
6
트럼프, 연준 의장에 ‘쿠팡 이사’ 케빈 워시 지명
7
AG 동메달 딴 럭비선수 윤태일, 장기기증으로 4명에 새 삶
8
트럼프, 친구 사위를 연준 의장에…‘금리인하 옹호’ 코드 딱 맞아
9
[동아광장/박용]이혜훈 가족의 엇나간 ‘대한민국 사용설명서’
10
청사에 ‘구청장 전용 쑥뜸방’ 만든 부산 북구청장
1
장동혁, 강성 지지층 결집 선택… 오세훈도 나서 “張 물러나라”
2
[사설]장동혁, 한동훈 제명… 공멸 아니면 자멸의 길
3
“장동혁 재신임 물어야” “모든게 張 책임이냐”…내전 격화
4
李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 빈말 같나”…캄보디아어로도 경고
5
트럼프 “내가 너무 친절했다…관세 훨씬 더 높일수 있다” 으름장
6
李, ‘로봇 반대’ 현대차 노조 향해 “거대한 수레 피할 수 없어”
7
오세훈 “장동혁 물러나야” 직격…지방선거 전열 흔들리는 국힘
8
부동산 정책 “잘못한다” 40%, “잘한다” 26%…李지지율 60%
9
세결집 나서는 韓, 6월 무소속 출마 거론
10
지선앞 ‘자폭 제명’… 한동훈 끝내 쳐냈다
트렌드뉴스
많이 본
댓글 순
1
‘사우디 방산 전시회’ 향하던 공군기, 엔진 이상에 日 비상착륙
2
트럼프 “내가 너무 친절했다…관세 훨씬 더 높일수 있다” 으름장
3
“뱀이다” 강남 지하철 화장실서 화들짝…멸종위기 ‘볼파이톤’
4
李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 빈말 같나”…캄보디아어로도 경고
5
“폭설 속 96시간” 히말라야서 숨진 주인 지킨 핏불
6
트럼프, 연준 의장에 ‘쿠팡 이사’ 케빈 워시 지명
7
AG 동메달 딴 럭비선수 윤태일, 장기기증으로 4명에 새 삶
8
트럼프, 친구 사위를 연준 의장에…‘금리인하 옹호’ 코드 딱 맞아
9
[동아광장/박용]이혜훈 가족의 엇나간 ‘대한민국 사용설명서’
10
청사에 ‘구청장 전용 쑥뜸방’ 만든 부산 북구청장
1
장동혁, 강성 지지층 결집 선택… 오세훈도 나서 “張 물러나라”
2
[사설]장동혁, 한동훈 제명… 공멸 아니면 자멸의 길
3
“장동혁 재신임 물어야” “모든게 張 책임이냐”…내전 격화
4
李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 빈말 같나”…캄보디아어로도 경고
5
트럼프 “내가 너무 친절했다…관세 훨씬 더 높일수 있다” 으름장
6
李, ‘로봇 반대’ 현대차 노조 향해 “거대한 수레 피할 수 없어”
7
오세훈 “장동혁 물러나야” 직격…지방선거 전열 흔들리는 국힘
8
부동산 정책 “잘못한다” 40%, “잘한다” 26%…李지지율 60%
9
세결집 나서는 韓, 6월 무소속 출마 거론
10
지선앞 ‘자폭 제명’… 한동훈 끝내 쳐냈다
좋아요
0
개
슬퍼요
0
개
화나요
0
개
댓글
0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등록
지금 뜨는 뉴스
수원 도심 ‘광란의 20㎞’ 질주…경찰, 30대 음주운전자 검거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다음달 3일 이준석 초청해 토론
[속보]러트닉 회동 이틀째 김정관 “절충점 논의…화상으로 더 대화”
닫기
댓글
0
뒤로가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