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지우개, 반짝이 필통, 새하얀 노트 잘 살펴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4일 14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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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책가방, 화려한 색깔의 필통, 향기나고 너무 말랑말랑한 지우개, 속지가 새하얀 노트는 자녀의 새 학기 선물로 피하는 것이 좋다.

14일 환경부는 학용품 속 유해화학물질로부터 어린이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행정안전부,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와 함께 '착한 학용품 구매 가이드'를 발간했다.

가이드는 책가방, 노트, 지우개, 필통, 클립, 파일 등 6개 학용품의 정보를 담고 있다. 이 6가지 학용품은 법적 기준치를 빈번히 초과하거나 폴리염화비닐(PVC)이 함유 우려가 높아 특히 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가이드에 따르면, 학용품에 화려한 색상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안료나 페인트에는 납, 카드뮴, 크롬 등 중금속 물질이 들어있을 수 있다. 중금속은 어린이 피부를 자극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납, 카드뮴, 수은 등은 지능이나 신경계통 발달을 지연시키거나 방해하는 물질이다.

또한 반짝이거나 부드럽게 하려고 플라스틱 재질 부분에 프탈레이트가 사용될 수 있다. 프탈레이트는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성장기 어린이의 내분비계 장애 발생에 영향을 주는 물질로 추정된다.

환경부는 책가방이나 필통 중 반짝이는 재질의 것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노트 중 표면이 비닐 코팅된 것 중 재질이 PVC인 것, 지우개가 너무 말랑거리는 것은 프탈레이트 계의 가소제가 함유됐을 확률이 높아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가방의 어깨 끈이나 뒷면 등 피부에 직접 닿는 부분은 땀이 묻으면 쉽게 녹아나올 수 있다. 아이들이 쉽게 입에 댈 수 있는 쪽도 침에 쉽게 묻어나올 수 있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책가방, 필통, 클립 등은 화려한 색깔로 된 것은 안료(페인트)에 중금속이 함유됐을 확률이 높다.

이외에도 노트의 속지가 일반 제품보다 더 하얀 것은 형광증백제나 표백제가 사용됐을 확률이 높고, 지우개나 필통 등 가운데 향기나는 제품은 향료 중 독성물질이 함유됐을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환경부는 최근 서울 및 수도권 지역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한 결과 학용품 안전성에 대한 정보 제공이 매우 필요하며(75.2%), 학용품 구매 시 유해물질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것(55.6%)으로 확인됐다고 가이드 제작 배경을 밝혔다.

'착한 학용품 구매 가이드'는 학부모, 학생, 교사의 현명한 소비를 도울 수 있도록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 배포한 예정이다. 또한 '어린이 환경과 건강포털' 홈페이지(www.chemistory.co.kr)에도 게재할 예정이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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