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우리 식당 MSG-나트륨 확 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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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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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건강음식점 60곳 지정

건강음식점에 비치된 염도측정기.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건강음식점에 비치된 염도측정기.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인공 조미료와 나트륨 사용을 줄인 건강 메뉴를 제공하겠습니다.”

대전지역 일부 음식점이 인공조미료와 나트륨 등을 적게 사용하는 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전시는 이 음식점들을 ‘건강음식점’으로 선정해 홍보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섰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가 그동안 추진해 온 ‘건강 100세 프로젝트’와 연계해 화학조미료(MSG)와 나트륨 등을 사용하지 않거나 줄인 60개 자율실천 업소를 ‘건강음식점’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는 12곳을 운영했다.

이 업소들에는 음식별로 나트륨 함량을 표시하고, MSG 등을 줄이겠다는 자율선언 이행문 등이 부착돼 있다. 이용자들이 직접 나트륨 함량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염도측정기도 비치돼 있다. 대전시는 이 업소들에 ‘건강음식점’ 표지판(사진)을 부착했다. 건강을 생각하는 식당이라는 이미지를 높여 매출에도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에서다.

대전시가 개인 음식점 식단에까지 ‘개입’하게 된 것은 대전시민들이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등을 유발하는 나트륨 등에 훨씬 많이 노출돼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대전에는 음식점 2만2000여 곳 중 칼국수를 취급하는 업소가 2000여 곳에 이를 정도로 타 지역에 비해 많다. 그러나 칼국수의 나트륨 함량은 2355mg(식품의약품안전청 외식영양성분 1인분 기준)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섭취량(2000mg)보다 많다. 타 지역 대표음식인 춘천막국수(1인분 기준 1503mg), 나주곰탕(822mg), 부산 돼지국밥(1504mg) 등에 비해서도 높다. 게다가 식약청이 2010년 국민 다소비 식품인 배추김치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충청지역이 경상,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짜게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MSG 등도 우려스러운 정도라는 게 식품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전시민들이 즐기는 삼계탕과 돌솥비빕밥, 칼국수와 두부두루치기 등에는 상당량의 MSG를 사용하고 있다는 게 음식점 업주들의 설명이다. 대전시 김현근 식품안전과장은 “건강의 첫걸음인 싱겁게 먹기 운동, 첨가물 줄이기 운동을 적극 전개해 시민들의 건강을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건강음식점#M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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