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폭발물” 협박전화… 고객 수천명 긴급대피 소동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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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전주점에 설치… 5만원권 17억 준비하라”
경찰 수색결과 이상없어 두시간만에 영업 재개

7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롯데백화점 전주점 안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와 고객 수천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7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경 중년 남성이 전주지역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전주 롯데백화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 경찰에 신고하거나 시민들을 대피시키면 백화점 안에 있는 자살사이트 회원들이 폭발물을 터뜨릴 것”이라며 “백화점에 연락해 5만 원권으로 10kg(17억 원으로 추정)을 준비하라고 전하라”고 요구했다. 이 남성은 “내 말을 믿지 않을 것 같으니 전주 효자공원묘지 주차장으로 가보라”며 “빨간색 모닝 차량이 폭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효자공원묘지 주차장에 세워진 모닝 승용차가 이미 불에 타 있었다. 현장에서는 가스통이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차량은 4일 전주시 평화동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화점 측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백화점 내 쇼핑객과 영화 관람객 등 수 천 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군 폭발물 처리반과 경찰 특공대는 백화점 안팎을 수색했지만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 백화점 측은 오후 6시 10분경 영업을 재개했지만 불안해하는 고객이 많아 평소보다 1시간 빠른 이날 7시 반 영업을 끝냈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폭발물#협박전화#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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