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퍼 감독 “한국관객 성원에 감동”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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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등 외화 포함 관객도 2036만명 ‘신기록’

“레미제라블이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끈 데 대해 휴 잭맨(장발장)을 비롯해 주연 배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영화를 마음으로 받아들여 준 점에 정말 감동했습니다. 감사하고 영광스러울 따름입니다.”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로 한국 관객 572만 명(지난달 31일 기준)을 울린 톰 후퍼 감독(41·사진)은 1일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관객의 반응에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영화는 세계적으로 3억 달러(약 33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특히 한국 관객의 호응이 뜨거웠다.

“관람 후 관객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고, 주변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어떤 울림이 이 영화에 있었다고 봐요. 그래서 관객 자신과 주변 사람의 관계에 어떤 ‘위로’를 준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장발장을 감싸준 미리엘 주교, 그리고 그 은혜를 수양딸 코제트를 위한 희생으로 갚은 장발장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그는 흥행의 공을 배우들에게 돌렸다. “앤 해서웨이(팡틴)는 배에서 나오는 강한 힘이 있어야 가능한 노래를 잘 소화해 냈고, 노래를 하며 보여준 표정 연기도 뛰어났어요. 준비된 자세가 매우 좋았던 배우죠.”

대사 없이 노래만 이어가는 ‘송스루(song through) 방식’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 방식으로 만든 영화는 ‘쉘부르의 우산’(1964년) ‘토미’(1975년) ‘에비타’(1996년) 정도밖에 없어요. 모험이었어요. 하지만 ‘노래-대사-노래’를 번갈아 하면 배우들 연기가 자연스럽지 못할 것 같았죠.”

영국 옥스퍼드대를 나온 지성파 감독인 그는 2011년 ‘킹스 스피치’로 작품상, 감독상을 포함해 아카데미 4개 부문을 휩쓸었다. ‘레미제라블’도 24일(현지 시간) 결정되는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포함해 8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레미제라블#후퍼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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