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한강 넘으면 두배… 외곽순환로 널뛰기요금 바뀔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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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도론데 한강만 넘으면 통행료가 배 이상으로 뜁니다. 한강 북쪽에는 비단이라도 깔아놨답니까.”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남양주시로 출퇴근하는 김모 씨(39)는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탈 때마다 속이 쓰리다. 대중교통이 불편해 자동차로 출퇴근하는데 통행료로만 하루에 9600원을 낸다. 그는 “전에 산본 살 때 외곽순환도로로 출퇴근하면 왕복 5400원 들었는데 그때보다 거리는 가까운데 통행료는 되레 더 비싸다”고 말했다.

남부 구간에 비해 요금이 2.6배나 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 구간(일산 나들목∼퇴계원 나들목)의 통행료를 낮추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김용석 민주통합당 시의원 등 16명은 지난달 29일 ‘서울시의회 서울외곽순환도로 통행료 인하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도 31일 회의를 열고 통행료 산정이 잘못됐다며 이재준 민주당 도의원 등이 발의한 ‘국토해양부 장관 배임·직무유기·직권남용 등 고발의 건’을 가결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착공 20년 만인 2007년 12월 완공돼 서울과 경기 주요 도시를 고리형으로 연결하고 있다. 일산∼산본∼판교∼구리∼퇴계원을 잇는 남부 구간(91.7km)은 국가재정사업으로 건설됐지만, 일산∼송추∼의정부∼퇴계원을 연결하는 북부 구간(36.3km)은 민간자본으로 건설됐다.

요금은 민자인 북부 구간이 훨씬 비싸다. 남부 구간 전체 통행료는 4600원으로 km당 50원이지만, 거리가 남부의 절반도 안 되는 북부구간은 4800원으로 1km당 132원이다. 북부 구간처럼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된 용인서울고속도로의 87원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물가상승 등을 이유로 2011년 11월 200원, 2012년 12월 300원 등 해마다 요금을 올리고 있다.

김 의원은 “도봉, 노원, 은평 등 서울 북부와 경기 북부 지역에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대체할 도로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동일한 노선을 이용하면서도 비싼 통행료를 내야 하는 차별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ool@donga.com
#외곽순환로#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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