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졸업식이 달라졌어요” 오후 6시에 가족 모임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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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입고 학예회 겸하기도

부산지역의 학교 졸업식장 풍경이 크게 달라졌다. 학교장 훈시에 이어 재학생 송사, 졸업생 답사로 진행되던 졸업식은 ‘가족, 참여, 소통’을 주제로 탈바꿈하고 있다.

삼덕초교는 올해 졸업식 주제를 ‘별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졸업식’으로 정했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점을 감안해 2월 15일 오후 6시에 졸업식을 연다. 학교 강당에 원탁을 준비해 가족 소모임처럼 앉을 수 있도록 꾸밀 계획이다. 가족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재학생 대신에 졸업생들만 참석하기로 했다. 2시간가량 졸업생 모두가 참여하는 장기자랑 시간에는 댄스, 난타, 밴드 공연 등이 마련된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어준다.

괘법초교는 같은 날 ‘한복 졸업식’을 마련한다. 올해로 세 번째다. 졸업생들이 교사와 부모에게 큰절을 하는 것으로 졸업식을 마무리한다. 안진초교와 안민초교는 학예회를 겸한 졸업식으로 꾸민다.

금사중은 2월 6일 열리는 졸업식을 ‘축제’로 구성한다. 1년 동안 졸업생들이 연습한 무용, 사물놀이, 난타 공연을 학부모에게 보여주기 위해 학예제와 졸업식을 합쳤다. 졸업식이 끝나면 단체 영화감상 시간도 갖는다. 부산관광고, 브니엘예술고, 낙동고 등도 각종 공연이 있는 ‘축제형 졸업식’을 마련할 방침이다. 동래고는 2월 7일 졸업식에서 ‘20년 뒤 나의 모습과 희망 등을 그리며’라는 타임캡슐 이벤트를 마련한다. 학교 측은 학급별로 모은 타임캡슐을 20년 동안 학교에 보관한 뒤 아이들이 사회인이 되는 20년 뒤 홈커밍데이 때 열어 보기로 했다.

특수학교인 배화학교, 맹학교, 동암학교, 은애학교는 수화, 실내악, 밴드부 공연을 연다. 이제 졸업식은 ‘끝’이 아닌 ‘또 하나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로 거듭나고 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부산지역#학교#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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