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건보공단 진료비… 전북 부안 185만원 수원 영통 71만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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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인구 많은 농어촌지역 대도시보다 최고 2.6배

노인인구가 많은 농어촌 지역일수록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재정을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의 연간 진료비 지출액을 1인당으로 환산했을 때 이런 지역이 대도시보다 최대 2.6배 많았고, 의료기관 진료일수도 2배 정도 길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진료비 지출자료를 토대로 발간한 ‘2011년 지역별 의료이용통계’에 따르면 전국 시군구 중에 전북 부안군(185만 원), 전남 고흥군(177만 원), 전남 함평군(174만 원)에서 진료비 지출이 가장 많았다. 이 지역들은 1인당 의료기관 진료일수도 각각 34.5일, 31.5일, 32.2일로 길었다.

이런 지역일수록 노인 인구가 많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면에 노인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대도시 지역은 공단의 진료비 지출액이 훨씬 적었다. 경기 수원 영통구(71만 원), 경남 창원 성산구(78만 원), 경북 구미시(81만 원)에서 공단의 진료비 지출액이 가장 적었다. 이 지역들은 1인당 의료기관 이용일수도 각각 15.5일, 16.3일, 16.8일로 짧았다. 진료비 지출이 적은 상위 20곳은 서울 강남구, 서울 송파구, 경기 성남시 등 도시지역이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노인들이 젊은층에 비해 훨씬 많은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재정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 이상의 진료비로 공단이 평균 242만∼455만 원을 지출했고 60대는 176만∼287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10대는 22만∼41만 원, 20대는 30만∼53만 원, 30대는 45만∼80만 원을 지출해 이보다 훨씬 적었다.

인구 1000명당 만성질환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환자는 2007년 92.6명에서 지난해 111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당뇨는 37.8명에서 45.7명으로, 관절염은 98.2명에서 114.5명으로 늘었다. 정신 및 행동장애도 41명에서 48.7명으로, 감염성 질환도 189.5명에서 207.9명으로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환자들이 자신의 거주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의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경우가 적지 않았다. 총 진료비 지출 51조3539억 원 중 10조1476억 원(20%)에 이르렀다.

타 지역 환자들이 쓴 진료비는 서울(3조9748억 원), 경기(1조6780억 원), 대구(6695억 원), 부산(6613억 원) 순으로 많았다. 주로 수도권에 환자들이 집중됐던 셈이다. 실제로 서울의 5개 주요 대형병원인 ‘빅5’(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 병원에서 타 지역 환자들이 쓴 진료비 비중은 55.1%에 달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노인인구#진료비#농어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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