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목적 4대강 반대론자들 총선때 野공천 신청…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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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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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심명필 4대강 추진본부장

“모래 위에 보(洑)를 세웠다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진실인 양 퍼져 나갈 때마다 답답하고 분통이 터졌습니다. 이제는 정치적인 이유로 무조건 4대강 사업에 반대했던 ‘직업적’ 4대강 반대론자들의 사과를 듣고 싶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최대 국책사업 ‘4대강 살리기’를 총괄 지휘해 온 심명필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62·사진)이 28일 퇴임했다. 2009년 4월 20일 장관급인 4대강 추진본부장에 취임했다가 3년 8개월이 지난 이제 사업을 끝내고 인하대 교수로 복귀하는 것이다.

심 본부장은 퇴임 하루 전인 2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심정을 한꺼번에 털어놨다.

그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해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정치 공방’을 꼽았다. 심 본부장은 “정치적으로 현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4대강 사업을 물고 늘어졌다”며 “처음에는 ‘사실상의 대운하’라며 반대하더니 계획을 바꾸지 않고 4대강 사업이 완료된 지금에 와선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성을 내세우던 일부 4대강 반대론자들의 행보도 꼬집었다. 심 본부장은 “4대강 사업을 극렬히 반대하던 몇몇 교수가 지난 총선 때 야당에 공천 신청을 했다”며 “결국 정치적 수단이나 도구로 ‘4대강 반대’를 활용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대 세력이 퍼뜨린 주장 중 가장 억울했던 사안으로 ‘칠곡보 모래 논란’을 들었다. 민주통합당은 올해 11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가 공사를 서두르느라 모래 위에 보를 설치해 낙동강 칠곡보 물받이공 등에 균열과 유실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심 본부장은 최근 마무리된 4대강 사업에 대해 스스로 100점 만점에 95점을 줬다. 그는 “하천 준설을 통해 일 년 내내 물이 흐르는 강을 만들고 홍수, 가뭄에 견딜 수 있는 수자원 관리가 이뤄졌다”며 “경부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높게 평가받는 국책사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수출하기에 가장 적절한 국가로 그는 북한을 꼽았다. 심 본부장은 “매년 가뭄과 홍수에 시달리는 북한에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강의 정비이며 경색된 대북 관계를 강 정비를 통해 풀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교수로 복귀한 뒤에도 민간 차원에서 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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