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대신 ‘해외 유명상품’으로

  • 동아일보

‘비싼 제품’으로 의미 변질… 정부 공식문서에 안 쓰기로

정부는 앞으로 샤넬, 에르메스 등 고가 수입상표 제품을 ‘명품’이라는 말 대신 ‘해외 유명 상품’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17일 지식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관세청 등은 앞으로 보도자료 등을 낼 때 ‘명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지경부 당국자는 “해당 회사들이 제품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사용한 표현을 정부가 편의상 그대로 썼다”며 “앞으로는 중립적인 표현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매달 발표하는 유통업체 동향 자료에서 ‘명품’이라는 단어를 ‘해외 유명 브랜드’로 수정해 사용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이미 대외적으로 고가 수입 브랜드를 ‘해외 유명 상품’ 등으로 바꿔 표시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명품(名品)’의 뜻을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 또는 그런 작품’이라고 소개한다. 하지만 이들 고가제품 수입사는 뛰어난 품질보다 비싼 가격을 가리켜 ‘명품’이라는 단어를 쓰곤 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유통업계에서는 일부 소비자들이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이미 ‘명품’이라는 단어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명품#해외 유명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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