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해외 빼돌린 범죄수익 첫 환수

  • 동아일보

불법게임장 업주 지은 호텔… 몽골 검찰과 공조 강제매각
3억6500만원 되찾아와

국내 처음으로 해외로 빼돌려진 범죄 수익이 환수됐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은 불법 사행성게임장을 운영하던 안모 씨(49)가 몽골로 빼돌린 범죄수익 17억 원 상당 중 약 3억6500만 원을 국내로 환수했다고 16일 밝혔다. 해외에 빼돌린 돈으로 지은 호텔을 현지 검찰이 강제 매각해 한국으로 돈을 보내준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안 씨는 2005∼2008년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서 ‘바지사장’을 두고 전국 최대 규모의 기업형 게임장을 운영하면서 약 47억 원을 벌어들였다. 안 씨는 이 중 17억 원을 몽골 환치기 업자들과 공모해 60여 차례에 걸쳐 몽골로 빼돌렸다. 그는 이 돈으로 2007년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 시에 ‘리치필드’라는 이름의 호텔을 세웠고 이후 해외 사업가로 행세해 왔다.

서울북부지검은 2008년 불법 게임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뒤 이 게임장의 실소유주가 안 씨임을 밝혀내고, 안 씨가 몽골로 출국하기 직전인 2009년 1월 긴급 체포했다. 범죄수익은닉 및 게임산업진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안 씨는 이듬해 징역 2년 6개월에 추징금 48억 원이 확정됐고 지난해 7월 형기만료로 출소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범죄수익#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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