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 직전 50대 여성 등산객 구조한 여경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2일 2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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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들이 강추위 속에서 두 시간 넘게 등산로를 수색해 실종된 등산객을 구조했다.

익산경찰서 중앙지구대 소속 송윤아 순경과 경찰관 5명은 12일 오전 5시 20분께 익산시 모현동 배산 정상 부근에서 "살려달라"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들은 신고가 접수된 장소를 중심으로 5개 등산로를 오르내리며 수색했지만 두 시간이 넘도록 사고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후 송 순경은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고, 정상 팔각정 옆 낭떠러지에서 사경을 헤매는 이모 씨(54·여)를 발견했다.

당시 이 씨는 영하 10도의 맹추위에 장시간 노출돼 저체온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송 순경은 경찰 근무복을 벗어 이 씨의 체온을 유지하고 119구조대에 신고해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씨는 새벽 등산에 나섰다가 실족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순경은 "이 씨가 낭떠러지로 떨어져 등산로에서 벗어나 발견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면서 "산에 오르내리는 것이 힘들었지만 등산객이 동사할 위험이 있어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다행이 이 씨는 건강에는 이상이 없으며 병원에서 퇴원해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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