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의료비 1인당 1억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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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1억1430만원-男 9589만원… 65세 이후에 40∼50% 지출

국민 한 명이 평생 쓰는 의료비가 평균 1억 원 안팎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생애의료비 분포 추정 및 한일 특성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의 1인당 생애의료비는 1억1430만 원, 남성은 9589만 원으로 조사됐다.

2010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비와 비급여 진료비 본인부담률 자료, 통계청의 생명표를 활용해 남녀 20만 명을 기준으로 추산한 결과다.

여성은 일생 동안 남성보다 1841만 원의 의료비를 더 지출했다. 여성의 기대수명이 남성보다 평균 6년 정도 더 길어서다. 남성의 기대수명을 여성과 같게 맞춘 뒤 계산했더니 남성의 생애의료비는 1억1759만 원까지 늘어났다. 수명이 같다면 남성이 여성보다 의료비를 많이 쓴다는 말이다.

의료비는 생후 1년부터 줄어들다가 성인기에 도달한 이후 다시 늘었다. 그러다가 사망 이전에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생애의료비의 47.2%(4526만 원)를 만 65세 이후에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은 만 65세 이후에 52.2%(5853만 원)를 썼다.

한국보다 고령화가 먼저 진행된 일본도 노년기에 의료비 지출이 많았다. 남성은 생애의료비의 56%, 여성은 61.2%를 만 65세 이후에 사용했다. 한국보다 만 65세 이후 의료비 지출 비율이 각각 10%포인트 정도 더 높았다.

보고서는 “고령화를 먼저 경험한 일본의 생애의료비 분포를 고려할 때 한국도 기대수명과 고령층이 더 늘어나면서 의료비 지출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급속한 고령화에 대비한 효율적인 의료재정 정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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