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살해’추정 男兒시신 유기사건 수사망 압축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30일 0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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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남자 아이가 가방 속에 담겨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30일 창원서부경찰서는 숨진 아이가 신었던 유명 스포츠용품 브랜드의 운동화와 양말 판매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브랜드의 어린이용 제품을 판매하는 도내 매장을 탐문한 경찰은 숨진 아이가 신었던 모델의 운동화가 총 8켤레 팔린 사실을 밝혀냈다.

또 양말은 창원의 한 백화점에서만 한정품으로 팔린 제품이다.

경찰은 29일 오후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판매처 본사에 보내 구입자 인적사항 제출을 요구했다. 신용카드로 제품을 구입했거나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은 경우 구입자 신원을 파악할 수 있다.

경찰은 이르면 30일 오전 해당 회사에서 숨진 아이가 신었던 모델과 같은 운동화 등을 구입한 사람들의 인적사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구입자의 인적사항을 파악하면 가족관계를 확인, 3~6살 자녀를 뒀음직한 연령대의 사람을 찾을 계획이다.

또 경찰은 아이의 시신을 저수지 물 속에 유기한 시점으로 추정하는 26일 오후 8시와 27일 오전 6시 사이 주남저수지를 다녀간 차량을 폐쇄회로(CC)TV로 분석한 뒤 차주의 신원을 파악해 용의차량을 9대로 좁힌 상태다.

경찰은 운동화 등 구입자 인적사항과 용의차량 차주 등을 교차 확인하면 조만간 아이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생후 30개월쯤으로 추정되는 숨진 아이는 27일 오후 3시께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가방 안에 큰 돌덩이 2개와 함께 웅크린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아이의 다리 곳곳에 피멍이 있었고, 위장에서 음식물이 전혀 발견되지 않아 상당 시간 굶은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외부 충격에 인한 뇌출혈'을 사인으로 결론내린 점 등을 토대로 아이가 학대 당해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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