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박근혜 현수막 찢기고 ‘독재자는…’ 낙서 훼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8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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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시민의식과 거리가 먼 나쁜 사례"
민주당 "훼손사건 유감…엄중한 수사 촉구"

대선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28일 광주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선거홍보 현수막을 훼손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날 발견된 훼손된 현수막만 4개에 이른다.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사거리에 걸린 박 후보의 선거홍보용 현수막이 훼손된 채 발견됐다. 이름 석 자가 각각 찢겼으며 현수막 뒤편에는 붉은 스프레이 페인트로 `독재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바그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또 이날 오전 9시께 동구 지산동과 서석동에 걸린 박근혜 후보의 현수막 3개도 훼손된 채 발견됐다. 현수막은 날카로운 흉기로 후보의 얼굴 사진 부위가 훼손되거나 가로로 길게 찢긴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고의로 박 후보의 선거 홍보용 현수막을 훼손한 것으로 보고 CCTV를 확보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선거홍보물을 훼손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400만원 이하의벌금을 받을 수 있다.

광주시선관위는 이 사건과 관련해 광주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새누리당 안형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의 정치문화가, 유권자의 문화가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어떤 후보에 반발심을 갖고 있고, 반대한다 하더라도 공공기물이나 마찬가지인 현수막을 훼손한다는 것은 시민의식과 거리가 먼 나쁜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박 후보의 현수막이 훼손됐다는 차원을 넘어 우리 선거문화를 위해 언론이 지적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광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혹여나 민주통합당 후보에게도 이런 일이 있어서는 더더욱 안되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광주시당도 이날 3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후보의 현수막을 이토록 심하게 훼손시킨 데 대해 우리 당은 특별히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공명선거 분위기를 해치는 이 같은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광주시당은 성명을 내고 "광주에서 박 후보의 현수막 훼손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관계기관에 조속한 대책마련과 엄중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광주시민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절대로 발생하지 않도록 시당차원에서 특별감시단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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