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젓갈시장 중 하나인 충남 홍성군 광천읍의 젓갈 상인들이 최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김장철을 앞두고 판매량도 크게 늘었지만 최근 일부 지역의 새우젓이 중국산을 둔갑시킨 ‘불량 새우젓’으로 알려지면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덕이다.
광천 새우젓의 원조격인 광천읍 옹암리 독배마을에서 토굴새우젓을 판매하고 있는 S상회 허니 씨(52)는 “다른 지역의 새우젓이 문제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년보다 손님이 크게 늘었다”라고 말했다. M토굴새우젓을 운영하는 한종운 씨(49)도 “타 지역 시장 단골이라던 수도권 손님들도 장항선 열차를 타고 찾아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광천새우젓은 1940년대부터 서해와 남해에서 잡힌 새우가 옹암리 독배에 모이고 인근 30여 개의 토굴에서 평균 섭씨 13∼14도로 숙성되면서 그 명성을 이어 왔다. 이 일대 60여 개 젓갈상회들은 중국산 유입을 막기 위해 자체 감시망을 가동하고 있다. 김석환 홍성군수는 “상인들의 자체 노력과는 별도로 원산지 미표시 및 표시 기준 위반에 대한 지속적인 지도 단속을 벌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전국 최대 젓갈시장인 충남 논산 강경젓갈시장은 요즘 신생 시장인 것처럼 상인들이 상품의 질을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최근 동아일보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 간판 프로그램 ‘이영돈PD의 먹거리X파일’(매주 금요일 밤 11시)에서 중국산 새우젓에 조미료 성분을 넣는 실태가 고발된 탓이다.
이후 상인들은 자체 정화 노력에 나섰다. 강경젓갈협회 측은 원산지 허위 표시 및 표시 기준 위반 업소에 대해선 ‘퇴출’ 등 자체 징계를 강화하는 윤리강령을 제정하기도 했다. 김창수 강경젓갈협회 회장은 “일부 식품 자재 납품업자나 악덕 상인 때문에 전체가 불량으로 인식돼 억울하다”라며 “강경젓갈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불량품은 모조리 내쫓고 있다”라고 말했다. 논산시는 감독을 소홀히 한 직원들의 징계를 논의하는 한편 검찰과 경찰 합동으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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