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보다 더 비싸게 판 가짜 경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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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단속 피하려 고가정책

경기 평택시 포승읍 도곡리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 요금소 인근 대로변의 한 개인 주유소. 사장 이모 씨(38)는 저장탱크 3개 중 하나에 경유와 등유를 절반씩 섞은 ‘가짜 경유’를 만들어 저장했다. 당국의 집중 단속으로 가짜 용제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단가가 싼 등유를 섞은 것. 일반 경유를 팔 때보다 L당 300원의 추가 이익이 남았다.

이 씨는 당시 L당 1727원에 경유를 팔던 주변 주유소보다 가짜 경유를 60원가량 비싸게 팔았다. 가짜 경유를 굳이 비싸게 팔 리가 없다고 믿은 소비자의 심리를 역으로 이용한 것이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주유하는 화물차 운전사들은 외상 거래를 터 단골로 유치했다. 한국석유관리원에서 점검을 나오면 가짜 경유가 보관된 탱크 주유기의 전원을 끄고 고장 난 것처럼 단속을 피했다. 6월부터 최근까지 이 씨는 100만 L, 약 18억 원어치를 판매해 부당이득 3억 원을 챙겼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주유소#경유#등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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