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져… 경북경찰청-선관위 감시반 가동
기초長 공천폐지 박근혜 공약에 새누리 공천여부 결정 못해
경북 경산시장 보궐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는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최병국 시장이 최근 대법원 상고심에서 당선 무효형인 징역 4년의 원심 확정 판결을 받아 시장직을 잃게 돼 치러진다. 선거는 다음 달 19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새누리당은 공천을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박근혜 대선 후보가 이달 초 정치 쇄신 공약을 발표하면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정당 공천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혀 공천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상태. 그렇다고 공천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도 쉽지 않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시장 선거가 대선에 도움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경산은 박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최경환 의원의 지역구라는 점도 변수다.
새누리당은 일단 공천 여부에 관계없이 후보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대선에 도움이 되는 방향에 따라 공천 여부를 결정해야 하겠지만 어느 쪽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복잡한 상황을 전했다.
현재 이름이 오르내리는 예비 후보는 10여 명이다. 경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찬진 전 경산시 주민생활지원국장(61), 서재건 전 경산시체육회 상임부회장(68), 서정환 대구외국어대 이사(67), 윤성규 경북도 의원(65), 윤영조 전 경산시장(69), 이상기 전 대구시교통연수원장(57), 이우경 전 경북도 의원(62), 최영조 전 경북도의회 사무처장(57), 허개열 경산시의회 의장(55), 황상조 경북도 의원(53) 등이 출마 의사를 비쳤다. 일부는 이미 선거사무소를 열거나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얼굴 알리기에 바쁘다. 시 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으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후보들은 선관위 등록을 마치면 다음 달 18일까지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후보가 대거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북지방경찰청도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선거가 혼탁 과열될 경우 금품이 오갈 개연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경산은 후보들의 출신 지역에 따라 지지세가 뚜렷하게 갈라져 선거 때마다 심한 갈등 양상을 보였다. 새누리당이 공천을 하지 않으면 근소한 차로 당락이 좌우될 개연성이 높아 그만큼 불법 탈법 선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밀착 감시반을 가동했다”며 “비방전 등 혼탁 선거가 예상되는 만큼 예비후보 등록 때부터 철저하게 관찰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 선거관리위원회도 특별기동조사팀 운영에 들어갔다.
경산 시민들은 이번 선거가 어수선한 민심을 보듬어 지역 발전의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김현수 씨(34·계양동)는 “시장의 비리로 경산 전체의 이미지가 크게 떨어져 지역 발전도 제대로 안되는 것 같다”며 “시민들이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치열한 정책 대결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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