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 106명 둔 100세 할머니 가족의 중심이자 버팀목, 자녀가 힘들 때 항상 맞아주는 분. 1∼5대가 모두 살아있는 장수 가족에서는 집안 어른에 대한 공경심을
이렇게 표현했다. 대한의사협회와 한국노바티스 주최로 18일 열린 행사에서 박봉순 씨 가족이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김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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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안 내기, 빨리 결혼하고 출산하기, 술 적게 마시기, 금연하기. 5대(代)가 함께 사는 가족의 공통점이다.
대한의사협회와 한국노바티스는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5대 가족 찾기’ 캠페인을 벌여 전국의 22가족을 찾았다고 18일 밝혔다. 1대부터 5대까지 세대별로 1명 이상 살아있는 가족이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16가족, 300여 명이 참석했다.
1대의 나이가 가장 많은 공말례 씨(108·여) 가족이 ‘뿌리 깊은 가족상’을, 1대의 나이가 가장 적은 김묘희 씨(88·여) 가족이 ‘희망찬 가족상’을 수상했다. 1대로부터 나온 가족 수가 가장 많은 ‘풍성한 가족상’은 박봉순 씨(100·여) 가족에게 돌아갔다. 1∼5대를 합쳐 모두 107명.
의협은 이들의 생활습관과 건강상태를 설문조사한 결과를 함께 발표했다. 1대의 95%, 2대의 79%가 술을 마시지 않는다. 또 1대의 79%, 2대는 전원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1대 모두에게 특이한 점은 암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화가 났을 때도 대응하는 방법 역시 달랐다. 대부분의 1, 2대는 “평소에 화를 잘 내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남에 사는 2대 조추자 씨(69)는 활달한 성격으로 동네에서 유명하다. 그는 “평소 노래하기를 좋아한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노래로 푸는 편이다”고 말했다. 집에 있는 살림살이의 상당수가 노래대회 상품이라고.
이들은 정이 두터웠다. 원춘매 씨 가족은 1년에 100회 이상 모인다. 사는 거리가 가깝다는 점을 감안해도 일반 가족에 비하면 왕래가 아주 잦은 셈이다. 건강 5대 22가족의 1년 평균 모임 횟수는 12.5회. 주로 3대(63.6%)와 2대(36.4%)가 주도했다.
1, 2대가 나머지 3∼5대 후손에게는 어떤 존재일까. 대답은 ‘가족의 중심’ ‘버팀목’ ‘힘들 때 우리를 항상 맞아주시는 분’이라는 표현처럼 긍정적이었다. 어른에 대한 공경심이 강함을 보여준다.
임신과 출산도 빠른 편이었다. 1, 2대는 물론 3대도 20대 초·중반에 결혼과 출산을 했다. 국내 초혼 연령은 평균 30.5세, 출산 연령은 평균 31.33세다.
2006년과 올해의 5대 가족을 비교하면 어떨까. 세대별 평균 연령이 높아졌다. 또 첫 행사에서는 1대가 여성이었지만 이번에는 1대가 남성인 가족도 3가족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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