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내년 가을 예산에 황새들 날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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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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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대, 예산군에 30쌍 기탁… 서식지 조성 등 사업 진행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에서 사육 중인 어미 황새와 새끼 황새들. 한국교원대 제공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에서 사육 중인 어미 황새와 새끼 황새들. 한국교원대 제공
2014년 가을 충남 예산군 광시면 대리, 시목리 일대 들녘. 황새 부부인 ‘음성생’(암컷)과 ‘음성극’(수컷)이 습지에 부리를 박고 연신 먹이를 찾는다. 인근에는 또 다른 황새 부부인 ‘황남연’과 ‘황남백’이 몸을 맞대고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내년 가을 충남 예산을 찾으면 이처럼 황새가 들판에서 먹이를 찾거나 우아하게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국내에서 멸종된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 복원 작업을 진행 중인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가 예산군에 황새 30쌍을 내년 8월경에 기탁하기 때문이다.

김주성 교원대 총장과 최승우 예산군수는 15일 교원대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김찬 문화재청장, 권용주 황새복원센터 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황새 야생복귀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예산군은 문화재청이 2009년 ‘황새생태마을’ 조성지로 선정한 곳이다.

양측은 △황새 유전자 다양성 확보 △황새 서식지 조성 △생태교육과 생태농업 실시 △방사 후 황새 개체관리 및 생태관광 활성화 사업을 진행한다. 교원대 황새복원센터는 기증을 위해 현재 센터에서 키우고 있는 황새 127마리 가운데 짝지을 가능성이 높은 황새를 모니터링해 30쌍을 선별할 계획이다.

황새복원센터는 협약식 참석자들에게 ‘황새생태농법’을 이용해 재배한 차세대 유기농 쌀인 ‘황새의 춤’ 500포(포당 2kg)를 나눠줬다. 이 쌀은 퇴비를 이용한 기존 유기농 쌀과 달리 논에 생물다양성을 조성해 만든 쌀이다.

방사되는 황새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황새복원센터는 올 6월 광시면 대리의 연구용 논에서 주민들과 함께 황새들의 먹이 터 역할을 할 ‘비오톱’을 조성했다. 비오톱은 생물이 살 수 있는 그릇을 의미하는 독일어. 논에서 물을 뺀 뒤에도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피난처의 기능과 내년으로 예정된 황새 방사 이후 황새들의 생활 터전의 역할을 한다. 센터는 광시면 일대 논 전체 면적의 약 5%를 비오톱으로 만들고 마을 하천과 논을 잇는 어도(魚道)를 설치할 계획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음성생#음성극#황남연#황남백#황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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