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가로채기’ 비판 패러디 영상 올라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8일 0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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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수뢰의혹 검사 수사 사건을 가로채기했다는 비판을 받는 검찰의 행태를 패러디한 동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이 영상들은 경찰들이 검찰을 비판하면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유튜브 영상 캡쳐
사진제공=유튜브 영상 캡쳐
18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지방경찰청 소속 정승혁 순경(34)은 영화 '매트릭스'를 패러디한 1분 50초짜리 동영상 '비리검사의 수사, 대한민국 경찰이 합니다'를 11일 유튜브에 올렸다.

매트릭스 최종편 '레볼루션'의 예고편 영상에 자막을 집어넣은 동영상은 주인공 네오 일행을 검사 비리 수사에 나선 경찰로, 이들을 말살하려는 스미스 요원을 특임검사 임명으로 자체 수사를 벌이는 검찰로 각각 표현했다.

원작에서 동일 인격체가 다수로 복제돼 등장하는 스미스 요원은 검사들이 상하 복종관계에서 일체성을 띠고 움직인다는 검사동일체 원칙을 상징했다. '절대권력의 수호자'로 표현된 특임검사 역시 스미스 요원의 또 다른 인격체에 등치했다.

영상을 올린 정 순경은 "특임검사 역시 검사동일체 원칙 하에서 움직이는 또 하나의 검사여서 검사 비리를 제대로 수사할 수 없다"며 "검찰이 경찰 비리를 수사하듯 검찰도 스스로 당당하다면 경찰 수사를 받으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작년 말 검·경 수사권 갈등이 본격화했을 때도 영화 '300', '몰락-히틀러와 제3제국의 종말'을 패러디해 검찰을 비판한 동영상을 만들어 올린 바 있다.

이어 16일 유튜브에는 영화 '타짜'의 일부 장면을 패러디해 검찰의 특임검사 임명을 비꼬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경기 화성서부경찰서 소속 조성신 순경(30)이 올린 것이다.

'검찰이 비리를 스스로 조사하겠다며 제 손 자르기를 천명했다'는 자막 직후 주인공 고니가 화장실에서 칼로 손가락을 자르려 하자 아귀가 "내기할래? 너 그거 못 자른다"고 말하는 장면을 넣어 검찰 수사의 한계를 풍자했다.

조 순경은 "경찰과 검찰이 협력해 수사하고 경찰 비리를 검찰이, 검찰 비리는 경찰이 수사하며 상호 견제하고 권력 독점이 없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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