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관광객 수-관광 수입 2년전 한국 추월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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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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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박물관 갖춘 복합리조트 2곳 ‘1등 공신’

싱가포르는 2009년만 해도 외국인 관광객 수와 관광수입이 우리나라보다 적었다. 그러나 2010년 상황이 역전됐다. 싱가포르의 작년 외국인 관광객 수 세계 순위는 한국(979만 명)보다 3계단 높은 22위(1039만 명), 관광수입 순위는 한국(123억 달러)보다 7계단 높은 15위(180억 달러)로 올라섰다. 2010년 호텔, 카지노, 박물관 등을 포함한 복합리조트 ‘리조트월드 센토사’와 ‘마리나베이 샌즈 리조트’로 승부를 낸 결과다. 이를 통해 2010년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22.3%, 관광수입은 50.9%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2001년 이후 매년 적자인 관광수지를 개선하고 외국인의 지갑을 열게 하려면 카지노, 호텔, 쇼핑센터, 테마파크를 함께 갖춘 복합리조트 등 관광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복합리조트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카지노다.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커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카지노를 활성화하기 위해 9월 사전심사제를 도입했다. 기존에는 외국인 투자자가 3억 달러 이상을 먼저 투자해야 카지노업 허가를 신청할 수 있었지만 사전심사제를 통해 5000만 달러만 내면 사업계획서만으로 조건부 카지노 면허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이에 일본의 빠찡꼬(슬롯머신) 업체 오카다홀딩스와 미국 카지노 업체 시저스엔터테인먼트 등이 인천 영종도에 카지노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성과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해외 카지노 투자자들은 내국인의 카지노 출입 확대를 투자의 선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현재 전국 17개 카지노 중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곳은 강원랜드 1곳뿐이다. 정부는 도박 중독 등의 우려로 규제를 완화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주영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싱가포르는 강원랜드 입장료(5000원)의 18배인 100싱가포르달러(약 9만 원)를 입장료로 부과해 내국인 문턱을 높였다”며 “카지노의 병폐를 보완할 방법이 있는지 함께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위락시설 역시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게 할 캐시카우(수익 창출원)로 꼽힌다. 그러나 롯데그룹이 컨소시엄 최대주주로 참여한 ‘화성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리조트’ 조성 사업이 경기 침체로 축소 및 지연되는 등 기업들이 불황을 이유로 대규모 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대형 유통기업들은 쇼핑을 테마로 한 대형 복합몰 개발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롯데는 충남 부여군에서 내년에 문을 여는 프리미엄 아울렛 부여점과 2015년 동부산 관광단지 내에 오픈하는 동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신세계는 내년 문을 여는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과 경기 하남(동), 인천 청라(서), 경기 의왕(남), 경기 고양 삼송(북) 등 동서남북 방향으로 이어지는 교외형 복합쇼핑몰 벨트에 외국인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김현진·강유현 기자 bright@donga.com
#싱가포르#카지노#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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