郭 지우기 vs 郭 계승… 서울교육감 선거 세가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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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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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郭 지우기 vs 郭 계승 ‘이념 대결’
②대선 맞물려 여야 정책공조
③문용린-이수호 개인 이미지


다음 달 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는 역대 교육감 선거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파진영은 2년 전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며 패배한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65)을 단일 후보로 내세웠다. 좌파진영은 이수호 전 전교조 위원장(63)을 단일 후보로 정하고 수성을 다짐한다.

▶본보 14일자 A1면 참조
前 교육부장관 vs 前 전교조 위원장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번 재선거가 전형적인 이념 대결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곽노현 전 교육감의 정책을 둘러싸고 이미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문 전 장관 측은 ‘곽노현 지우기’에 나섰다. 곽노현표 정책에 대놓고 반대하지는 않지만 원칙적으로 선을 긋자는 내부 방침을 굳혔다. 문 전 장관 측 관계자는 “유권자들은 곽노현 전 교육감의 정책에 이미 지칠 대로 지쳤다. 따라서 곽 전 교육감의 이름도 거론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 측은 ‘곽노현 정책 계승’을 내세우며 곽 전 교육감의 지지층을 최대한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곽노현 수호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이유다.

교육계 인사들은 “두 후보는 성향 자체가 양극단에 있다. 또 곽 전 교육감의 빈자리를 채우는 선거인 만큼 그가 추진하던 정책을 두고 사사건건 이념 대립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실상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 성격을 갖고 있어 정치권과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 또 다른 변수다. 이 점에선 문 전 장관 측이 좀 더 느긋하다. 새누리당은 문 전 장관을 박근혜 대선후보와 시너지 효과를 낼 최적의 인물로 꼽는다. 참신함에서 좀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90점 이상 줄 만한 후보라는 평가.

이 전 위원장과 정책공조에 나설 민주통합당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이 전 위원장은 “야권 지도부에서 저에 대한 지지층이 두껍다”고 하지만 야권 내부에서는 여전히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한다. 문재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일단 인지도에서 밀린다. 전교조, 민주노총 출신으로 강성이라는 이미지도 부담스럽다. 선거 운동에서 공조할 경우 많게는 3∼4%까지 표를 까먹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야권에선 여전히 ‘젊은 스타급 제3의 후보를 내세우자’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중이다.

이력만큼 서로 다른 이미지도 눈길을 끈다. 문 전 장관 측은 안정을 강조한다. 교육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고, 좌파 진보 진영까지 끌어안는 포용력을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승패를 가를 중도 유권자를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이 전 위원장은 “장관 출신 관료이자 서울대 출신 엘리트인 문 전 장관의 이미지가 오히려 독”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 측은 “우리 후보가 교육 현장을 잘 아는 교사 출신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 승산이 높다”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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