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취업 내비게이터]‘강의실=현장’ 목표로 실무교육, 경력 못지않은 ‘진짜 실력’ 쌓는다

  • Array
  • 입력 2012년 10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한국폴리텍대학



올해 대학정보공시에서 한국폴리텍대 23개 캠퍼스의 평균 취업률은 82.3%를 기록했다. 2년 연속으로 80%를 넘겼다.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중심에 둔 커리큘럼으로 이뤄낸 쾌거다. 최근에는 인문학과 외국어 역량까지 갖춘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24개 기능대학과 21개 직업전문학교를 통합해 2006년 3월 문을 연 폴리텍대는 기술 중심의 실무 전문인 양성을 목표로 하는 국책특수대학이다. 취업에서 일반대학과는 체질부터가 다를 수밖에 없다. 2년제 산업학사의 졸업학점이 108학점으로 짧은 시간 안에 밀도 있는 기술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국의 8개 대학, 34개 캠퍼스에서 산업학사 과정과 더불어 기능사 과정(6개월 및 1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커리큘럼은 철저하게 현장 중심이다. 산업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과정을 강의실로 옮겨와 수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같은 ‘FL(Factory Learning) 시스템’ 덕분에 폴리텍대 졸업생은 경력사원과 같은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수들은 각자 10개 이상의 기업을 전담 관리한다.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기업의 수요에 맞춘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밖에 △기업연계 프로젝트 실습 △소그룹지도 교수제 △실무능력 인증제 등도 함께 활용한다.

탁월한 취업 실적은 입학생들의 수준도 끌어올렸다. 올해 기능사 과정에 입학한 신입생의 경우 전문대 중퇴 이상이 46.7%에 이른다.

직장에 다니는 인력들의 ‘업그레이드’도 폴리텍대의 중요한 역할이다. 폴리텍대는 9월에 재직자 계속훈련(Work to school)을 위한 학위전공 심화과정을 개설했다.

전문대학을 졸업한 재직자들이 2년간의 야간과정을 거쳐 공학사 학위를 딸 수 있는 과정이다. 현재 3곳의 캠퍼스에서 150명의 직장인이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북지역 특성화고 졸업생의 ‘선취업 후진학’을 돕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탄탄한 직업교육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어학 능력과 인문학 소양까지 함께 갖춘 전문기술인을 길러내 직업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겠다는 것이다.

박종구 이사장
박종구 이사장
이를 위해 영어과목은 2학점에서 6학점으로 늘렸다. 대학의 연수원을 활용해 영어캠프도 운영한다.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학생들의 호응이 높다. 철학, 경제학 등의 과목도 새로 도입할 계획이다.

또 대학의 모든 학과를 두 가지 이상의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융합형 학과로 개편했다. 최근 급격하게 변화하는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멀티테크니션을 길러내기 위해서다.

박종구 이사장은 “과학기술과 산업현장, 그리고 사회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며 “과학기술의 융합·고도화,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 등의 도전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멀티테크니션’을 길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