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디자인 대구’… 지자체 디자인 대상

  • 동아일보

담장 허물기-간판 개선 등 시정 결실

‘대구는 이제 디자인 스타일!’

대구시가 지식경제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개최한 ‘대한민국 디자인대상’ 공모전에서 지자체 부문 대상(대통령상)을 받았다. 25일 엑스코에서 개막한 ‘디자인 코리아’ 행사에서 시상식이 열렸다. 대구시는 “수년 동안 도시디자인 개선을 시정의 최우선 정책으로 삼아 추진한 노력이 인정받았다”며 무척 고무된 분위기다.

대구시는 2008년 8월 시장 직속부서로 도시디자인총괄본부를 설치하면서 ‘도시디자인 경영’에 눈을 떴다. 본부장도 외부 전문가를 채용했다.

우선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 공원 등 공공시설물의 디자인부터 하나씩 개선하고 어지럽게 걸려 있던 상점 간판도 바꿨다.

대구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경관 50여 곳을 찾아내고 이 가운데 12곳을 대구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팔공산 △비슬산 △낙동강 강정고령보 △신천 △수성못 △달성토성 △경상감영공원과 옛 골목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동성로 △서문시장 △대구타워 △대구스타디움 등 ‘대구 12경’(사진)은 마치 기념우표처럼 친근한 모습으로 디자인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디자인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디자인 대구 아카데미’ ‘디자인 대구 페스티벌’ ‘학생디자인경진대회’ 같은 프로그램, 섬유업체에서 쓰고 남은 자투리 천으로 디자인 제품을 생산해 일자리까지 만드는 프로그램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1996년 대구에서 처음 시작돼 전국 지자체로 확산된 담장 허물기는 지금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근대 역사가 가득한 옛 골목도 관광코스로 디자인해 올해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됐다. 대구시의 이 같은 노력으로 2007년 44개이던 디자인업체가 현재 216개로 5배 늘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분야에 관계없이 디자인 역량이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대구하면 디자인 도시가 떠오르도록 시정을 디자인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디자인대상#대통령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