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GCF 유치 성공 배경… 탄소저감 등 송도의 친환경정책 크게 어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2일 03시 00분


지난달 26일 GCF 17개 이사국의 주한 대사들이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를 찾아 수상택시에 탑승해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동아일보DB
지난달 26일 GCF 17개 이사국의 주한 대사들이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를 찾아 수상택시에 탑승해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동아일보DB
인천 송도가 GCF 사무국을 유치한 데는 송도의 친환경적인 정책이 큰 힘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GCF 이사국들에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를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지향하는 탄소저감 시책을 적용해 친환경 도시로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가장 강조했다. 2020년까지 하수 재이용률 40%, 폐기물 재활용률 76%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최대 녹지율(32%)을 확보한 도시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국제업무단지(IBD)는 송도국제도시를 대표하는 친환경 개발사업으로 꼽힌다. 2016년까지 24조 원이 투자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주도 도시개발사업으로 설계 과정에서 친환경 요소가 도입돼 녹지공간이 전체 개발면적(574만 m²·약 174만 평)의 약 40%(242만8156m²)를 차지한다. IBD 중심부에는 40만 m² 규모의 센트럴파크가 들어서 도심 열섬현상을 줄여주면서 주민들의 쾌적한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보행자와 광장, 자전거 도로, 공공기관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됐다. 이에 따라 IBD는 2008년 세계적 부동산조사기관인 어번랜드인스티튜트가 주관한 ‘제1회 친환경 도시 어워드 콘퍼런스’에서 ‘친환경도시어워드’를 수상했다.

또 IBD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그린빌딩협회의 ‘지역 개발을 위한 에너지·환경 디자인 리더십 프로그램’인 LEED-ND 시범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북미 지역을 제외하고 세계적으로 238곳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IBD가 아시아 최대 규모다. 국제회의장인 송도컨벤시아, 쉐라톤인천호텔, 채드윅 국제학교, 주상복합아파트 더샵 센트럴파크I, 업무용빌딩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스퀘어(IBS) 빌딩 등이 개별 LEED 인증을 받았다.

환경오염의 주원인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도시 전체적으로 자동차 운행을 줄이도록 개발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가 평평한 매립지라는 점을 적극 활용해 25km의 자전거 도로도 조성했다. 주차장 면적 중 5%는 연비가 좋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차량의 전용주차장으로 할당했다. 센트럴파크 수로는 바닷물을 사용해 상수도 사용을 절감했으며 강수(땅속으로 스며들지 않은 지표 위를 떠도는 물)를 저장해 재활용하고 있다. 옥상 녹화사업을 통해 빗물도 다시 쓰고 있다.

IBD 전체에 설치되는 중앙 쓰레기 집하 시스템도 자동차 이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다. 건물에 진공 펌프를 연결해서 쓰레기를 지하로 모아 처리한다. 이에 따라 쓰레기 수거차량이 운행되지 않아 이들 차량이 도시를 돌아다니며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있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도 재활용되고 있다. IBD에서 발생하는 건설 폐기물의 75%를 재활용한다. 모든 건물에 휘발성유기화합물(VOC) 함유량이 낮은 건축자재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 밖에 송도국제도시의 편리한 접근성도 유치의 한 배경이다. 송도는 세계 182개 도시와 직항으로 연결되는 동북아 관문인 인천국제공항과 불과 20분 거리. 최첨단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데다 외국인 자녀를 위한 교육 기관인 채드윅 국제학교와 한국 뉴욕주립대가 운영되는 등 뛰어난 교육 및 정주환경도 이번 유치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GCF#유치 성공 배경#친환경정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