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로 본 구미 불산누출 사고순간 ‘헉’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9일 17시 38분



▲동영상=구미 불산 가스 누출 사고 CCTV 영상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누출 사고현장을 촬영한 폐쇄회로(CC)TV 화면이 9일 공개됐다.

경찰이 사고 직후 회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복원한 폐쇄회로(CC)TV 화면은 약 30분 분량이다. 사고 직전의 모습은 비교적 확인되나 사고 이후에는 희뿌연 연기에 휩싸인 영상이 대부분이다.

사고 직전 공장 작업반장인 최모 씨(30·사망) 등 인부 3명은 공장에 입고된 탱크로리 위에서 흰색 계열의 작업복에 마스크를 쓴 채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들은 2개의 탱크로리 위를 오가며 호스 연결 작업 등을 진행했다.

이후 최 씨가 드럼펌프 수리를 위해 공장을 찾았던 외주업체 관계자 이모 씨(41·사망)를 만나기 위해 탱크로리 아래로 내려갔다.

곧이어 근로자 이모 씨(26·사망)가 오른쪽 탱크로리 쪽에서 연결호스를 왼쪽 탱크로리로 옮겼고, 박모 씨(24·사망)와 함께 호스 등을 연결하는 작업을 이어갔다.

호스를 옮겨 오고 1-2분 가량 지난 뒤 박 씨로 추정되는 근로자는 오른손으로 뭔가를 조작하고 있었다. 이후 오른쪽 무릎이 앞으로 빠지는 듯한 모습이 촬영된 뒤 갑자기 희뿌연 불산가스가 새어나오면서 화면을 꽉 채웠다.

불산가스가 새어나오는 순간 2명의 인부는 몸을 옆으로 피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바람 등의 영향으로 불산이 새어나오는 방향이 바뀐 뒤에는 인부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당시 현장에 있던 최씨 등 근로자들은 모두 숨졌다.

경북경찰청 김봉식 수사과장은 "폐쇄회로(CC)TV는 사고가 발생한 지점에서 5m가량 떨어진 공장 건물 외벽에 설치돼 있었다. 복원된 화면이라서 화면이 녹화된 정확한 시간을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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