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폐관 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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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문열어… 최근 운영난 “관련 기관 지원 등 아쉬워”

부산에 있는 일제강점기 위안부 역사관이 운영비 부족으로 폐관 위기에 놓였다. 4일 부산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부산정대협)에 따르면 2004년 9월 수영구 수영동에 문을 연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관인 ‘민족과 여성 역사관’이 최근 심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

이 역사관은 당시 위안소, 위안부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100여 점, 위안부 문제를 다룬 서적 200여 권, 신문 기사, 영상물, 위안부 관련 재판 공소장 등 위안부 할머니들의 과거와 현재, 투쟁기록 관련 자료 1000여 점을 보관하고 있다. 이 역사관은 김문숙 부산정대협 회장(85)이 사재 1억여 원을 들여 만들었으며 월 100만 원 정도를 월세로 건물주에게 지급하고 있다. 김 회장은 “역사관 사정이 너무 힘들어 부산시에 월세 지원을 부탁했다”며 “운영비가 부족해 폐관 위기에 놓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2010년부터 역사관에 대학생 인턴과 기념사업비로 연간 7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역사관 측은 소장 자료를 부산 남구에 들어서는 ‘일제 강제동원 역사 기념관’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기념관이 계획보다 2년 늦어진 2014년경 완공될 예정이어서 이마저도 마땅치 않다.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은 “최근 일본과 독도 영유권 갈등이 심해지는 것과 때를 같이해 대구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며 “역사관 시설물이 정상 운영 되도록 관련 기관에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위안부 역사관#운영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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