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유종식 예비역 일등상사 61년만에 가슴에 단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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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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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때 훈장 수여증 분실… 국군의 날 뒤늦은 수여식

6·25전쟁 당시 받은 화랑무공훈장 임시 수여증을 분실해 훈장을 받지 못한 예비역 일등상사가 61년 만에 훈장을 가슴에 달았다.

육군 31사단은 2일 사단 사령부에서 열린 제6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예비역 일등상사 유종식 씨(83·전남 고흥군 도양읍·사진)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유 씨는 1949년 1월 군에 입대해 지리산 공비토벌작전에 참가했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한 직후에는 육군 5사단 공병대 소속으로 서울 함락을 마지막까지 저지했던 미아리 전투와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던 낙동강 전선의 경북 영천지구 전투에 참전했다.

유 씨는 육군 7사단 공병대대로 소속을 바꾼 후에는 평양을 거쳐 평안남도 덕천까지 진격했다가 중공군의 참전으로 패퇴했던 덕천지구 전투와 치열한 고지전이 펼쳐졌던 강원 양구지구 전투 등 6·25전쟁의 향배를 결정짓는 주요 전투마다 참전해 많은 공을 세웠다.

유 씨는 1951년 7월 양구지구 전투에서 공을 세워 화랑무공훈장 수여자로 선정됐다. 그는 당시 치열한 전투 상황 탓에 훈장 대신 명함 크기 종이인 임시 수여증을 받았다. 이 임시 수여증은 ‘훈장증서 및 정식 훈장을 교부하겠다’는 증서였지만 전투 도중 이를 분실했다.

유 씨는 1955년 제대한 뒤 훈장 발행을 요청했으나 임시 수여증이 없는 데다 당시에는 전쟁 기록물이 정리되지 않아 훈장 수여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이후 육군이 2010년 병적기록부 전산 구축과 전사자 유가족 찾기 팀을 만들면서 유 씨 이름이 훈장 수여 기록 대장에 적혀 있는 것이 확인됐다. 유 씨는 “6·25전쟁 기억이 생생한데 훈장을 되찾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손자들에게 훈장을 자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31사단은 광주 전남에만 유 씨처럼 무공훈장을 받지 못한 참전 유공자가 3500여 명인 점을 감안해 훈장 찾아 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화랑무공훈장#일등상사#유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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