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학력 향상시키랬더니… 수업 부실만 향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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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선도학교 10곳 지원금 방과후 학습 집중
정규수업 질 저하 나타나

학력 향상을 위해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이 운영하는 ‘학력향상 선도학교’(이하 선도학교)가 정규수업 부실 등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인천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선도학교로 지정된 10개 일반계 고교에 대한 운영실태 조사를 벌였다. 선도학교 2, 3학년 1개 학급의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운영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으며 일부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면담조사도 했다. 선도학교는 매년 4억 원을 시와 시교육청에서 지원받아 학력향상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인천발전연구원의 조사 결과, 대부분의 선도학교가 지원금의 상당 부분을 방과후 학습 프로그램에 집중해 학생들이 정규수업을 소홀히 하는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 학생의 경우 선도학교 선정에 따른 방과후 수업의 집중으로 학업 부담 및 개인시간 부족 등 불만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선도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선도학교 운영 프로그램에 대해 긍정적 효과가 있다”며 “향후 학력 향상 프로그램을 만들 때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발전연구원은 학력 향상 선도학교 운영 개선방안으로 학력 향상 프로그램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화, 4억 원 예산 운용에 관한 명확한 세부지침 마련과 자율성 부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방과후 수업의 확대는 학생과 교사의 피로를 증가시키는 만큼 정규수업의 질을 높여 학력 향상이 이뤄질 수 있는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선도학교#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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