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본 아페티 서울!]용산구 이태원동 ‘르생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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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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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뒷골목식당 서민의 맛 그대로 재현

2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프랑스 비스트로 ‘르생텍스’에서 프랑스 요리사 니콜라 부이네 씨(왼쪽)가 푸아그라를 곁들인 한우스테이크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그 뒤로 르생텍스 사장 안상준 씨가 커다란 칠판 모양의 메뉴판을 들고 있다. 가운데는 안 씨와 함께 르생텍스를 운영하는 뱅자맹 주아노 씨.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2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프랑스 비스트로 ‘르생텍스’에서 프랑스 요리사 니콜라 부이네 씨(왼쪽)가 푸아그라를 곁들인 한우스테이크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그 뒤로 르생텍스 사장 안상준 씨가 커다란 칠판 모양의 메뉴판을 들고 있다. 가운데는 안 씨와 함께 르생텍스를 운영하는 뱅자맹 주아노 씨.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프랑스 요리 하면 흔히 ‘비싸고 복잡한 요리’를 떠올리기 쉽다. 캐비아(철갑상어알)처럼 고급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가 많아 가격이 비싼 데다 전채부터 디저트까지 10가지 코스가 넘기 일쑤. 이렇다 보니 국내에서 정통 프랑스 요리를 선보이는 곳은 주로 호텔 레스토랑 같은 고급 식당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프랑스 유명 요리학교에서 공부하고 귀국한 요리사가 늘면서 비교적 저렴한 프랑스 가정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이 곳곳에 생겨났다. 가을을 맞아 비교적 가볍게 식사할 수 있는 프랑스 레스토랑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본 아페티(Bon appetit)!’는 식사하기 전 “맛있게 드세요”라고 건네는 프랑스어다. 》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르생텍스(Le Saint-ex)’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한쪽 벽면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까만 칠판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는 제철 재료와 지역 특산물에 따라 매주 한 번씩 바뀌는 메뉴가 적힌다. 이번 주 메인 요리는 그린페퍼소스에 푸아그라를 곁들인 한우스테이크, 제주도 흙돼지 삼겹살과 약간 쓰면서도 향긋한 맛이 나는 커민향 당근 뇨키(치즈, 밀가루를 반죽한 뒤 삶아 각종 소스를 부어 먹는 요리)다.

얼핏 보면 보통 스테이크와 같아 보이지만 이곳은 가니시(메인 요리 옆에 곁들인 음식)를 중요하게 여긴다. 함께 선보인 스테이크 가니시는 감자 그라탕과 생크림. 보통 감자나 삶은 야채 정도를 가니시로 내놓지만 르생텍스는 감자와 치즈로 층을 6겹 낸 뒤 오븐에 그대로 구워 만든 그라탱 요리를 스테이크와 함께 준비했다. 그라탱만으로도 식사가 될 정도다.

르생텍스는 파리 뒷골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스트로(작은 식당) 스타일이다. 생애 첫 해외 여행으로 프랑스에 다녀온 뒤 대중적인 프랑스 식당을 열기로 마음먹은 안상준 사장(38)과 홍익대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던 뱅자맹 주아노 씨(43)가 손잡고 운영 중이다. 최대한 프랑스 현지 음식 맛을 낼 수 있는 요리를 만들자는 게 이들의 목표다. 안 사장은 “수프 하나를 만들더라도 프랑스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깊은 맛을 내기 위해 닭 육수를 8시간 넘게 끓여 만든다”고 말했다.

가격은 후식과 와인을 포함해 1인당 2만5000∼5만 원.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3분 거리. 주차장은 없다. 02-795-2465

한불상공회의소는 서울 경기 등 24곳의 프랑스 레스토랑을 소개한 ‘한국의 프랑스 레스토랑’ 가이드북을 지난해 12월 내놓았다. 한불상공회의소(02-2268-9505).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르생텍스#프랑스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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