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야간 오토바이 사고 40대男, 순찰하던 육군 중령이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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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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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의 한 대대장이 야간순찰을 하다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40대를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31보병사단 예하 무안대대 대대장 서일권 중령(42·사진).

9일 31사단에 따르면 서 중령은 5일 오후 11시 반경 해안 경계 작전 지역을 순찰하던 중 전남 무안군 현경면 평산리 현경교차로 부근 국도 24호선(왕복 2차선) 한가운데에서 반파된 오토바이 옆에 사람 한 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현장에는 머리가 찢어지고 오른쪽 다리가 심하게 골절된 박모 씨(46·무안군 현경면)가 도로에 누워 신음하고 있었다. 박 씨는 오토바이를 운전하다 갓길에 세워져 있던 트랙터를 발견하지 못해 정면으로 들이받고 5m가량 튕겨 나간 것.

서 중령은 119에 신고하는 한편 박 씨를 안정시킨 뒤 2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운전병과 함께 경광봉 및 안전삼각대를 이용해 차량 접근을 통제하는 등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병원에 옮겨진 박 씨는 바로 응급치료를 받았으며 사고 당시 헬멧을 착용하고 있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다리를 심하게 다쳐 움직일 수 없었고 휴대전화까지 잃어버려 119 구조 요청도 할 수 없었다”며 “사고 장소가 가로등도 없고 차량이 과속하는 구간이라 2차 사고가 일어날 위험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서 중령이 빨리 구조해줘 생명을 건진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서 중령은 육사 50기로 1994년 소위로 임관해 19년째 군복무를 하고 있다. 서 중령은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육군 대대장#야간순찰#오토바이 사고#서일권 중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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