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태풍 ‘볼라벤’ 서울 서쪽 120㎞…수도권 근접

오후 2시15분 현재 위성사진. 기상청

초강력 태풍 '볼라벤(BOLAVEN)'이 28일 오후 2시 서울 서쪽 120㎞ 부근 해상에 진입하면서 서울과 가장 가까워졌다.

제15호 태풍 볼라벤은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초속 40ｍ, 강풍반경 430㎞로 '강한 중형' 태풍의 규모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서울은 오후 2시12분 순간 최대풍속 초속 18.8ｍ를 기록했다. 수원 28.2ｍ, 인천 21.0ｍ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초속 20ｍ를 웃도는 강풍이 불고 있다.

볼라벤은 이날 오후 늦게 옹진반도 부근까지 진출해 우리나라로부터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 서울도 강풍 피해 속출…수천가구 정전-지하철 운행지연 ▼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서울 도심에서도 강풍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아직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이지 않아 큰 재산피해나 인명피해는 없는 상태다.

28일 오전 9시경 서울 송파구 삼전동 주택가 일대 3000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강한 바람에 고압선이 끊어진 데다 변압기도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전력 측은 "신고를 받고서 바로 원격으로 전기를 공급했으며 회로에 문제가 있는 200여 가구는 복구 작업을 벌인 지 1시간 만에 전기 공급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또 오전 8시20분경 지하철 1호선 남영역에서 구로 방향으로 향하던 열차가 갑작스레 멈춰 서 10분 동안 운행이 지연됐다.

코레일 측은 이물질이 강풍을 타고 집전장치에 날아들어 와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열차에 타고 있던 출근길 승객들은 야외 선로로 걸어서 이동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앞서 27일 밤 11시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인근 아파트 등 692가구에서 약 3분간 전기 공급이 끊겼다.

한국전력 측은 "강풍에 흔들린 나무가 고압선을 건드리면서 정전됐다"고 말했다.

28일 오전 9시55분경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서는 길을 지나던 윤모 씨가 강풍에 떨어진 간판에 머리를 맞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강풍에 신호등이 고장 나거나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교통 혼잡도 잇따르고 있다.

오전 11시35분경 양재역 사거리 신호등이 강풍에 밀리며 꺾여 경찰이 일일이 수신호로 교통을 통제했다.

또 종로 1가에서는 신호등이 강풍에 부러져 경찰이 1개 차로를 막고 복구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압구정역 앞에서는 가로수가 강풍에 갑자기 쓰러지면서 도로를 덮쳐 1개 차로가 가로막혔다.

종로 사직터널 입구와 창의문로, 율곡로, 안국동사거리, 북악산길 등 곳곳에서 가로수가 넘어져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