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꿈꾸는 마을’로 음악여행 떠나보실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9일 03시 00분


장애아 가정으로 이뤄진 ‘영종 예술단’ 18일 공연

아무것도 하지 못할 듯했던 장애 자녀가 피아노를 치고, 플루트를 불게 됐다. 이들은 이제 이런 재능을 살려 평생 예술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공연에 적극 나서고 있다. 18일 오후 1시 10분∼4시 반 인천 중구 운서동 하늘문화센터 대공연장과 코레일공항철도(인천공항철도) 운서역 광장에서 ‘꿈꾸는 사람들의 행복한 문화복지 이야기’라는 이색 공연이 펼쳐진다.

지적장애와 자폐성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로 구성된 ‘꿈꾸는 마을 영종예술단’이 그 주인공. 뇌병변장애인, 발달장애 소년이 기타 연주와 노래를 들려준다. 발달장애인을 중심으로 한 ‘나눔꽃’ 오케스트라단, 발달장애인 풍물패 ‘차오름’이 출연한다. 발달장애인 소년과 소녀가 색소폰과 피아노를 연주한다.

또 휠체어여행단이 아시아 각국 여행기를 들려주고, 발달장애인지원법 제정을 촉구하는 인권 영화 ‘나를 찾아 떠난 여행’을 상영한다. 이 영화는 최근 서울 대학로에서 열렸던 ‘장애인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영화 주제곡의 즉석 연주회도 이어진다.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고수 조경곤 씨(45·사진)는 발달장애 자녀를 둔 정창교 씨(50·기자)와 퓨전 창작 판소리 ‘꿈’을 선보인다. 조 씨는 운동 중 망막 부상으로 20대 때 완전 실명했다. 그는 대금을 불 줄 알고 인간문화재급 고수 김청만 씨에게 판소리를 배웠다. 정 씨도 대학 시절 이명희 명창으로부터 국악을 익혔다. 자폐성장애인의 피아노 연주와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단 공연으로 시작되는 퓨전 창작 판소리는 광복 이후 토지개혁을 소재로 시대의 아픔을 극복하는 줄거리다.

‘꿈꾸는 마을 영종예술단’은 소속 장애 예술인을 직업인으로 만들기 위해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등록했다. 예술단은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과 인천 부평아트센터에서 무료 공연한 경험도 있다. 공연 안내 010-6385-8514, dpnews.or.kr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인천#영종예슬단#장애 예술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